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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구치소 '독방 거래 의혹'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 어제 (28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어떤 수용자들이 교도관에게 금품을 건네고 독방을 배정 봤는지를 취재했더니, 경기도를 근거지로 하는 폭력조직의 두목급 간부와 그 조직원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주택, 흰 옷을 입은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고, 검은 옷의 다른 남성들이 나타나 이 남성을 지하실로 데려갑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선 얼굴을 때리고, 재떨이를 던지며 위협합니다.
지난해 9월 폭력조직 '신세븐파' 조직원들이 한 건설업자를 감금·폭행하는 장면으로, 지난 2월 SBS 단독 보도를 통해 이들의 만행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경기도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 폭력조직의 간부가 조직원들을 동원해서 건설업자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의자에 앉아 지시하는 신세븐파의 두목급 간부 B 씨와 지시를 받고 피해 남성을 폭행하는 검은 옷의 조직원 C 씨, 서울구치소 교도관에게 브로커를 통해 금품을 건네고 독거실을 사용했다는 이른바 '독방거래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수용자들입니다.
해당 폭행 사건으로 지난 1월 특수중감금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습니다.
[폭행 피해자 (지난 2월) : 한 10명 이상 정도의 사람이 이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고 지하실로 끌려간 거죠. 발로 얼굴을 찬 것 같은데 그리고 나서부터는 잘 기억은 안 나요. 뺨도 맞고.]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이후 구치소 혼거실에 배정되자 브로커 2명에게 이른바 '독방 거래비'로 1억 원을 송금했고, 이 가운데 일부가 교도관 A 씨에게 전달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교도관이 문제의 돈을 송금받은 이후 이들은 독거실로 방을 옮겨 한동안 생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B 씨와 C 씨는 지난 25일 구속 만기로 석방됐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브로커 2명에게 건너간 독방 거래비 1억 원 가운데 교도관에게 송금된 금액 외에 나머지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