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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핵화, 상대 우롱"…미 '비핵화 원칙' 고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7.29 20:13|수정 : 2025.07.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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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세협상으로 우리와 미국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제(28일) 우리에 이어 오늘은 미국을 겨냥해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만 북미대화가 가능할 거라며 '튕기는 메시지'를 낸 건데, 미국은 북한 비핵화란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틀째 내놓은 담화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와 능력, 지정학적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논의했던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북미정상회담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김여정은 북미 정상 간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며 대화 여지를 열어놓으면서도, 이런 관계가 비핵화 실현과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상대방에 대한 우롱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북미 만남은 미국의 희망이 될 뿐이라는 겁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이 인정해야만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봐야 됩니다.]

김여정 담화 직후 미국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소통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 비핵화라는 원칙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요구에 대한 언급 없이, 남북 신뢰회복과 북미회담 재개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 통일장관이 언급한 다음 달 한미연합훈련 조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지금 현재는 다양한 부처를 통해서 그 부분(한미훈련)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하는 거기서 더 아직은 나아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으로 한미와의 대화가 급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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