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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흑염소 사냥한 '양궁동호회'…화살 날카롭게 개조

입력 : 2025.07.29 09:38|수정 : 2025.07.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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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큰 가방을 든 남성 2명이 걸어갑니다.

1시간 뒤, 남성 2명 가운데 1명이 인근 야산에서 급하게 도망치듯 달려오더니, 차량을 타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놓인 레저용 활 '컴파운드 보우'입니다.

여기에 쓰는 화살촉이 날카롭게 개조돼 있습니다.

부산의 한 양궁동호회원들이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개조한 겁니다.

양궁동호회원 9명과 야산에서 달아난 유해 야생동물포획단 2명. 이들은 부산 가덕도의 한 야산에서 주민들이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 14마리를 멋대로 사냥했습니다.

활과 마취총, 주로 멧돼지 포획에 사용되는 덫, 올무까지 사용하며 1년 동안 흑염소들을 잡아댔습니다.

사냥한 흑염소는 도축해 나눠갖기도 했습니다.

일당 가운데 한 명은 염소 도축이 적발되자, 산에서 이곳 해안가로 내려와 헤엄쳐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한분 계시는데 그분이 지금 염소 방류를 많이 하고. 잡아가려고 했는데 들켰겠지. 그래서 그런 일(절도)이 있었겠지요.]

사냥에 사용된 레저용 활은 경찰의 총포*도검류 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모형을 변형시키거나 쉽게 말하면 강도를 변형시키는 게 아니고. 화살촉만 변형시킨 거거든요. 여기에는 (법이) 해당이 안돼요.]

경찰은 흑염소를 무단 사냥한 11명을 특수절도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KNN 최혁규, 화면제공: 부산경찰청,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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