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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아파트값을 잡기 위한 고강도 대출규제, 이른바 6·27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실제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많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들도 남아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6·27 대출 규제 발표날까지 신고가가 이어지는 등 매수세가 뜨거웠지만,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최동일/공인중개사(성동구) : 거의 매수 문의는 없어요. 급매로 나온 매물 없느냐 이제 그런 문의만 있을 뿐….]
한강 벨트 중에서도 최고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던 성동구의 거래량은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얼어붙었습니다.
가격 폭등의 진원지인 강남 3구는 물론, 서울 전체로 봐도 관망세가 뚜렷합니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4주 연속 축소됐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대출 규제 강화 정도가 예상보다 좀 세기도 했고요.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이 좀 짙어지면서 확실히 둔화가 됐고요.]
4달 연속 상승하던 주택가격 전망 지수도 이달에는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장기 평균보다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집값 상승 기대가 상당히 꺾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갭투자 수요를 견인했던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전월세 시장의 변화 조짐도 감지됩니다.
[공인중개사 (성동구) : 전세 대출을 막아버렸잖아요. 전세 자금을 치를 상황이 안 됐었는데 대폭 내려서 겨우 맞췄어요.]
다만 '똘똘한 한 채' 선호와 풍부한 유동성 등 집값 불안 요인은 여전합니다.
[공인중개사(송파구) : 손님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데 현금을 들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
[공인중개사(성동구) : (호가는) 안 내려가고 있어요. 내려간 게 없어요.]
구체적인 공급 대책 등 추가 처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신광문/한국공인중개사협회 책임연구원 : 심리적으로도 한 번 더 뭔가 더 3기 신도시에 대해서 용적률을 높여서 입주 물량을 좀 늘리든가….]
정부는 과열 조짐이 다시 나타날 경우, 규제지역 확대와 추가 대출 규제 등의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최재영·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