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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총기 사건 발생 당시 출동한 경찰이 특공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신고 1시간 10분이 지나서야 사건 현장에 진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를 살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총에 맞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0일 밤 9시 반쯤.
60대 남성 A 씨가 30대 아들을 향해 직접 만든 총을 쏜 겁니다.
밤 9시 31분, 방으로 몸을 피한 며느리 B 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총을 맞았다", "빨리 와 달라. 구급차도 불러달라"고 신고했습니다.
2분간 이어진 첫 통화를 마친 며느리는 한 번 더 경찰에 전화해 "(남편이) 신음을 내며 쓰러져있다", "빨리 와달라"고 말했고, 112는 "경찰관이 지금 단지 안으로 들어간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뒤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한 아파트 이웃은 밤 9시 50분에 112에 전화해 "왜 이렇게 (경찰이) 안 오는 거냐며"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아파트 문을 열고 사건 현장에 진입한 건 사건 발생 1시간 10분이 지난밤 10시 43분.
[이헌/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지난 21일) : 섣부른 진입보다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경찰 특공대 투입을 기다렸던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총을 쏜 A 씨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집 안에 있다고 판단해 특공대가 올 때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신고 1시간 50분여 만인 밤 11시 18분쯤 A 씨가 아파트를 빠져나간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초동 대처가 미흡해 피해자를 살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은 경찰의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