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중 총리 "AI역량 소수 국가·기업에 집중…독점·봉쇄하면 안돼"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7.26 13:13|수정 : 2025.07.26 13:13


▲ 리창 중국 총리

중국 총리가 오늘(26일) 인공지능(AI) 기술이 소수 국가·기업의 전유물이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세계 AI 보급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오늘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현재 (AI) 핵심 자원과 역량은 소수의 몇 개 국가, 소수의 몇 개 기업에 집중돼있을 뿐"이라며 "만약 우리가 기술 독점과 통제·봉쇄를 한다면, AI가 소수 국가와 소수 기업만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각 국가·기업·집단은 AI를 평등하게 발전시키고 이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최근 우리 중국은 'AI 플러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독창적 성과가 앞다퉈 나오고 있고 기술 수준·시장 규모가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는데, 우리는 발전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능력 배양을 돕는 데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중국을 상대로 AI 및 고성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통제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독점의 미국'과 '포용의 중국'을 대비하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리 총리는 "현재 AI 기술이 지속·쾌속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컴퓨팅 칩 공급 부족에 점점 더 많이 직면하고 있고, 고품질 언어 자료가 점차 고갈되고 있으며, 기업과 인재 교류·협력이 제한받는 등 제약이 있다"면서 "각국은 첨단 이론과 기초과학·기술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AI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혁신 자원과 활력이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발전을 추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국과 함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의 난관을 돌파하고 오픈소스 개방 강도를 높여 AI 발전이 더 높은 수준에 이르도록 함께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리 총리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중국이 선도적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리 총리는 "현재 글로벌 AI 거버넌스에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파편화 상태가 나타나고 있고,특히 각국이 통제 철학과 제도 규칙 등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넓은 공감대를 가진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과 규칙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 또한 다자 협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2023년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2024년에는 'AI 역량 건설 보급 계획'을 내놨다고 설명한 뒤 올해 대회에 맞춰 중국 정부가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리 총리는 "우리는 국제 사회에 더 많은 '중국의 방안'을 제공하고, 세계 AI 거버넌스에 더 많은 '중국의 지혜'를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오늘부터 28일까지 'AI 시대의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연례 WAIC를 개최합니다.

화웨이·바이두 등 중국 주요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글·아마존·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약 7만㎡의 공간에 3천여종의 전시물을 선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