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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의 한 당근밭.
파종 시기를 맞았지만 밭을 가는 파종 준비 작업만 한창입니다.
이달 하순에 접어들면서 파종이 진작 시작돼야 했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당근 파종 작업이 일주일 넘게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현재까지 파종한 당근밭은 10%도 채 되지 않는 상황.
일부 파종한 농가도 우려가 커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극심한 폭염에 파종을 하더라도 씨앗이 익어버려 제대로 발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양영태/구좌읍 당근 농가 : 고온이 31~32도 계속되다 보면 발아가 돼도 다 타 죽고 비가 안 내리면 발아도 안 되고. 죽어버리면 다시 파종해야 하잖아요. 그 시기를 또 놓칠 수가 있어요.]
실제로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 지역은 이번 주 내내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달 초 가뭄으로 파종 시기를 맞은 콩 농가의 시름이 깊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폭염으로 당근 파종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겁니다.
이곳은 파종 준비만 해놓고 아직 파종은 하지 못한 밭인데요.
연이은 폭염으로 제때 파종하지 못하는 농가의 근심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보상받기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작년부터 당근 재해 보험 가입 조건이 발아 출현율 50% 이상으로 강화됐는데, 이를 80%까지 상향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당근 재해 보험 가입 기준을 파종 직후 가입으로 되돌리고, 기후 재해 피해를 반영하는 등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승용/전농 제주도연맹 구좌읍농민회 사무국장 : 기후 위기에 맞지 않게 보험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게아닌가. 당근 같은 경우는 발아가 굉장히 어려운 작물인데, 발아가 안 됐을 경우에 보장할 수 있는 내용을 따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폭염에 당근 파종이 지연되고, 파종된 당근마저 발아율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취재 : 권민지 JIBS,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