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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특검팀이 확보한 윤 모 씨 수첩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내용도 자세히 적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이 수첩 내용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통일교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윤 씨의 수첩을 주요 증거로 적시했습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지난 2022년 5월 교단 창립기념행사에서, 대통령 취임을 약 두 달 앞둔 윤석열 당시 당선자를 독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모 씨/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2022년 5월 22일) :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윤 씨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한 날짜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출범한 지 닷새째 되는 날입니다.
윤 씨는 그동안 독대 당시 윤 전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런데 김건희 특검팀이 확보한 윤 씨의 수첩엔 독대 일시, 시간과 대화 내용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는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통일교는 당시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이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수첩에는 이 사업들과 관련해 윤 씨와 윤 전 대통령이 나눈 대화 내용과 함께 독대 시간이 1시간이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특히 독대 직후 윤 전 본부장이 적은 수첩 내용과 이후 통일교 내부 보고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만큼 수첩에 적힌 내용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통일교 본부와 통일교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 수첩을 주요 증거로 적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윤 씨의 수첩에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등을 통해 여러 현안을 청탁한 정황도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수첩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