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인터뷰] 윤희숙 "국힘 생존하려면 줄사퇴 필요" (정치쇼)

입력 : 2025.07.23 09:35|수정 : 2025.07.23 09:58

동영상

- 오늘 의총서 혁신안 논의…오라는 이야기는 없어
- 혁신동력 남아있느냐 꺼버리느냐 의총서 결정
- 혁신안 너무 세다? 국민 눈높이 맞추는 게 사명
- 전한길 참석 토론회에 간 지도부, 당 뒤로 돌려
- 자리 깔아준 의원들 징계했어야…지도부, 반대로 가
- '나윤장송'이 당 극우로 끌고 가…尹·전한길의 메아리
- 불출마 결단 않고 버티면서 극우 VS 혁신 싸움 시작돼
- 의원들, 임기 3년 남았다? 국민들은 '방문 닫아라'
- 차떼기 보다 큰 위기…생존하려면 줄사퇴 이어져야
- 전한길 출당? 지도부 방향성 불분명, 예상 어렵다
- 혁신안 안 받아들여지면? 이기든 지든 계속 가야
- 새 당대표? 혁신하려는 의지·방향성 가진 분이 돼야
- 尹-전한길 한편 먹어…전한길 싸고도는 분 지지 못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7월 23일 (수)
■ 진행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김태현 변호사 휴가로 대신 진행)
■ 출연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박성태 : 민주당 얘기를 쭉 들었는데요. 이제는 국민의힘 얘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의 길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희숙 : 안녕하세요.
 
▷박성태 : 혁신위는 어떻게 돼가는 거예요? 오늘 의총이 있고요. 그러면 거기에서 혁신위 안(案) 가지고 얘기를 합니까?
 
▶윤희숙 : 혁신위 안(案) 갖고 얘기한다는 얘기까지 들었고요. 저를 부를지는 아직 결정이 안 된 것 같습니다.
 
▷박성태 : 그러면 혁신위 안(案) 가지고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한다라고 하면 당연히 혁신위원장을 불러서 입장을 들어야 되는데요. 아직 그런 것에 대해서는 소식이 없으신 건가요?
 
▶윤희숙 : 어젯밤에 소통이 있었고요. 오고 싶냐는 질문을 받아서 부르시면 당연히 기꺼이 가서 설명드린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부른다는 얘기는 아직 없습니다.
 
▷박성태 : 알겠습니다. 오고 싶느냐라는 워딩이면 안 왔으면 좋겠다가 약간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요. 그간 혁신위가 출범한 지 2주가 됐는데 혁신위 동력이 좀 빠졌다. 사실 1차 인적쇄신안 낼 때만 해도 역시 윤희숙 의원 세게 나간다 이런 평가들이 있었는데요. 그 뒤로 조금 또 조용해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윤희숙 : 혁신안 1안이 제가 자리를 수락한 다음에 바로 다음 날 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제대로 사죄드리고, 그 방향을 분명히 당헌에 넣자. 그것은 당장 시행됐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 오늘까지 밍기적이지요. 그 1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걸 보고 제가 동력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의총에서 이게 어떻게 얘기가 되고 논의가 되는지에 따라서 이건 혁신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에 혁신동력이 남아 있느냐, 아니면 아예 꺼버리느냐가 오늘 결정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좀 두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박성태 : 오늘 의원총회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윤희숙 : 제가 예상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은 저희 당한테 워낙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볍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고요. 잘 되기를 바랄 뿐이지요.
 
▷박성태 : 많은 분들이 윤희숙 의원님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일부는 이렇게 가면 안 돼, 너무 한 거 아니야? 지금은 단결이 중요할 때야. 개인적으로요. 또 어떤 분들은 윤희숙 위원장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당은 바뀌어야 된다. 어떤 얘기들이 많습니까?
 
▶윤희숙 : 바뀌어야 된다는 말씀이 많고요. 그러나 너무 센 것 아니냐 이런 말씀도 하세요. 그런데 이런 거지요. 너무 세면 왜 의원들하고 조율을 안 하느냐. 그런데 혁신위라는 것은 원래 본질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을 내놓는 것이 사명입니다. 그러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지도부의 사명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지도부를 꾸릴 이유가 없는 거지요.
 
▷박성태 : 그렇지요.
 
▶윤희숙 : 그래서 지도부의 의지가 대단히 중요하고요. 물론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한 건데요. 사실 이번에 지도부가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지요. 그런데 결국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전한길 씨가 나오는 그 토론회에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을 때 이 지도부는 혁신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당을 뒤로 돌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성태 : 구체적으로는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처음에 전한길 씨와 송언석 지도부가 쭉 나왔었지요.
 
▶윤희숙 : 그랬지요. 그러고 본인들이 몰랐다고 얘기를 했을 때 정말 몰랐다면, 그게 단순 실수라면 나오자마자 조치를 했어야 돼요. 이런 판을 깔아준 것에 대해서 징계조치가 들어갔어야 됩니다.
 
▷박성태 : 전한길 씨가 강연을 할 때요.
 
▶윤희숙 : 그렇지요. 전한길 씨는 그때까지는 당원인지 아닌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분의 주장은 계엄옹호, 부정선거론인 게 잘 알려져 있고요. 그분이 또 그 자리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고요. 그렇다면 그분에게 그런 자리를 깔아준 의원들에게 당장 징계조치가 들어갔다면 지금 지도부의 방향성이 나타났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정반대로 나타났지요. 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가 됐어요.
 
▷박성태 : 그냥 형식상 의원토론회니까 갔다라고 했지요.
 
▶윤희숙 : 그러고 그다음 날 똑같은 토론회가 또 일어나는 것을 방치한 거지요. 그래서 이건 대단히 문제라고 저는 생각했고요. 그래서 사실 그 자리에서 그 이후에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이 나온 거지요.
 
▷박성태 : 이틀 뒤인가 말씀하셨어요.
 
▶윤희숙 :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은 바로 다음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 당이 계엄을 막지 못한 당의 이미지에서 다시 합리적보수로서 자리매김을 하느냐. 아니면 그냥 이왕 드럼통에 들어간 거 계속 간다. 이렇게 윤석열당으로, 극우당으로 다시 갈 거냐. 저는 지금 이 며칠이 대단히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나윤장송 얘기를 사실 꺼낸 거고요.
 
▷박성태 : 그때는 실명을 거론할 생각까지도, 지금 위기이기 때문에 이건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야 되겠다라고 결심을 하셨던 건가요?
 
▶윤희숙 : 그런 거지요. 저는 대단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혁신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우리 당이 지금에 오기까지 정말 가슴을 뜯고 싶은 여덟 가지 장면을 얘기했고, 그 여덟 가지 과거의 잘못 중에 어느 게 더 크고, 어느 게 더 약하다 이런 판단을 제가 내려서 칼을 휘두르지 않겠다고 이미 약속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당원의 판단을 묻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고 일단 사과부터 하자. 그러고 그것이 당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테니까 털고 갈 수 있는 기회이지요.
 
▷박성태 : 네.
 
▶윤희숙 : 그런데 사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이분들이 당을 극우로 다시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인 거예요.
 
▷박성태 :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중에 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거예요. “연일 내부총질자들에게 당이 온통 극우프레임에 빠지고 있다. 반드시 당대표가 돼서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분은 극우프레임으로 억지로 빠뜨리고 있다. 제가 볼 때 여기에는 윤희숙 비대위원장도 해당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극우가 아닌데 왜 우리한테 극우라고 프레임을 짜느냐 이 얘기예요.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윤희숙 : 그러니까 극우건 뭐건, 프레임이건 사실이건 간에 그 내용의 핵심은 계엄옹호와 부정선거 음모론이에요. 그것을 무엇으로 부를 것이냐, 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극우라고 부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범위를 벗어난 것을 우리가 극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렇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부터 극우예요.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극우적인 주장을 지금 구치소 안에서도 계속하고 있고, 그것을 전파하는 역할을 전한길 강사가 하고 있어요. 그것을 지금 의원들이 당 안에서 메아리를 계속 만들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그것은 극우당으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 시도이지요. 그거하고 싸워야 되는 게 지금 이 당이 살아남으려면, 제대로 된 보수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면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싸움이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박성태 : 전망은 아까 안 하신다고 하셨으니까 그건 안 물을 텐데요. 저도 다른 방송에서 패널로 많이 나가는데요. 윤희숙 위원장이 혁신안에서 저는 곧잘 그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방향은 맞는데 방법이 좀 서투르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싸워야 된다 하면 싸우면 이겨야 되잖아요. 과연 이기기가 쉬울까. 우군은 좀 확보하셨습니까?
 
▶윤희숙 : 저는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께 여쭤보고 싶어요. 이 싸움에서 이기는 게 뭔가요?
 
▷박성태 : 지금 당이 극우로 빠지지 않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의 주도권을 개혁보수나 합리적보수가 가져오는 게 저는 이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요.
 
▶윤희숙 : 그렇다면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은 이런 행태가 극우다라고 분명하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시작합니다. 아직 이기고 지고까지 가지도 않았어요.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극우라고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그다음에 스스로 나는 극우는 아닌데? 이런 것을 스스로 정립해야 되는 단계가 아직 남아 있는 거예요. 지금 이건 시작인 겁니다.
 
▷박성태 : 지금 시작이고요. 제가 그 메시지가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요. 예를 들어서 그런 거지요. 지금 일부의, 뭐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을 대표적으로 말씀하셨지만요. 나머지 상당수는 말씀을 잘 안 하고 있고요. 앞서 위원장님께서 얘기하셨던 얘기는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 그러면 이런 의원들이 좀 전면에 나서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윤희숙 : 맞습니다. 그 말씀은 맞는데요. 지금 의원들의 분위기는 제가 볼 때는 앞으로 임기가 앞으로 3년 남았기 때문에 그 3년 뒤에 좀 숨어계신 거예요. 별일 없이 그냥 조금 더 월급쟁이 3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박성태 : 네.
 
▶윤희숙 :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들 눈높이는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당 문 닫아라예요. 그러면 그 당 문 닫으라는 국민 눈높이를 조금이라도 근접해서 우리가 그래도 생존하려면 저는 줄사퇴가 이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박성태 : 줄사퇴요.
 
▶윤희숙 : 그게 뭐냐 하면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지만 그 이후에 불출마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2004년 차떼기 때 40명에 가까운 중진들이 불출마선언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 당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큰 위기예요. 그러면 그 정도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책임지려는 의식이 있어야 됩니다.
 
▷박성태 : 네.
 
▶윤희숙 : 그런데 거꾸로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아직 3년이 남았기 때문에 상당히 그런 결정을 뒤로 미루려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런 식의 어려운 얘기, 이렇게 찌르는 얘기, 뭐 우리 책임져야 된다 이런 얘기를 되게 피하려고 하는, 숨어 있고 싶은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분명하게 얘기하는 수밖에 없어요.
 
▷박성태 : 네.
 
▶윤희숙 : 저는 지금 좀 조율하고 타협하고 이러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분명하게 밝히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지요. 지금 윤희숙 혁신위는 사실 받아들여져야 성공 아니냐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 안 해요.
 
▷박성태 : 저도 어떤 세력을 모아서 싸워서 이겨나가야 되는 것이지 이런 선의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앞서 거취표명이 불출마하셔라 이런 건데요. 많은 평론가들 얘기가 그래요. 이분들이 불출마선언할 거면 지금 극우로 이렇게 세팅해서 가겠느냐,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인데. 그러면 세력을 모아서 쉽게 말해서 쫓아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지금 어렵다.
 
▶윤희숙 :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에 동의하면서도 그 중간단계를 좀 뛰어넘으신 거예요.
 
▷박성태 : 그래요?
 
▶윤희숙 : 왜냐하면 그분들이 불출마를 안 하고 버티는 것이 우리 당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요.
 
▷박성태 : 밝혀야 된다?
 
▶윤희숙 : 그다음에 나타나는 것이 이런 것이지요. 극우로 같이 동참할 것이냐, 아니면 건전한 보수로 가는 데 동참할 것이냐. 각 의원들이 지금 굉장히 좀 흐릿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에서 이게 그게 아니네, 굉장히 중요한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네라고 본인들이 입장을 만들고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저는 시작되고 있다고 봐요.
 
▷박성태 : 시작되고 있다.
 
▶윤희숙 : 그게 바로 전당대회 주자들이 지금 극우냐 혁신이냐의 싸움을 시작한 거잖아요. 저는 그게 이거라고 봐요.
 
▷박성태 : 지금 쟁점이, 전선이 극우와 반극우연대 이렇게 얘기되고 있지만요. 그 쟁점과 전선의 단초를 지금 혁신위가 만들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윤희숙 : 이미 만들었지요. 나윤장송(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에서부터 시작한 겁니다. 다시 말하면 나윤장송이 사실은 시작한 거지요.
 
▷박성태 : 시작한 것이다. 1차 인적쇄신안을 얘기했을 때 2차, 3차도 준비돼 있다고 하셨는데요. 준비가 지금 되고 있나요?
 
▶윤희숙 : 제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 의총 이후에요. 오늘 의총이 사실은 대단히 많은 것들을 결정하는 시간입니다.
 
▷박성태 : 혁신위의 존폐도 의총에서 얘기가 될 수 있습니까?
 
▶윤희숙 : 당연히 그렇지요.
 
▷박성태 : 받아들이실 겁니까?
 
▶윤희숙 : 존폐는 행정적으로는 8월 31일까지예요. 그런데 행정적으로는 제가 혁신위원장이라는 자리를 가지고 나가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력을, 아까 물어보신 동력이라는 부분이 오늘 의총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이다.
 
▷박성태 : 예전에 말씀하실 때는 나 물러나지 않겠다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안 돼도 계속 싸우겠다라는 걸로 제가 이해를 했었거든요. 사실은 어렵다고요.
 
▶윤희숙 : 그렇지요.
 
▷박성태 : 그런데 지금 말씀은 오늘 전혀 동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나는 힘을 잃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들려서요.
 
▶윤희숙 : 아니요. 그런 얘기가 아니라요. 저는 8월 31일까지 혁신위원장이라는 공식화된 자리에서 계속 얘기를 해나가겠지만요. 모든 정당은 전당대회 스케줄이 시작되면 혁신의 논의는 끝납니다. 왜냐하면 전당대회가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 흐름 속에서만 혁신위원장이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거지요.
 
▷박성태 : 알겠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얘기, 저는 부차적으로 생각하는데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파금지서약서를 하고 친한계에도 요구하면서 친한계가 어떻게 보면 혁신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윤희숙 : 그러니까 우리 실장님이 제가 정치공학적인 고려를 전혀 안 하고 있어서 서투르게 이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지금 단계에서는 정치공학적으로 누구와 손잡고 누구를 더 밀어내고 이런 고려보다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태 : 원칙을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
 
▶윤희숙 : 그렇지요, 원칙. 이 말은 남는 겁니다. 우리 당으로서는 과거에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라는 것을 분명하게 반성해야 되는데요. 윤석열당, 계엄당 이것을 뒤집어쓰게 된 과정까지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그 과정에서 계파싸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박성태 : 네.
 
▶윤희숙 : 저는 작년 가을에 당시에 김민석 의원이 계엄 얘기할 때 정신나간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때 그 사람이 그걸 막 떠들고 다닐 때 우리 당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느냐, 그런 얘기가 진위가 어떤지 진위를 확인하고 대비하고 가서 설득하고 이럴 생각을 한 게 아니고 안에서 싸우고 있었어요. 저는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앞을 다시 정립을 하기 위해서는 당의 체질과 구조를 다 바꾸고 제대로 사죄하는 것 플러스 제발 안에서 좀 싸우지 말자. 이런 얘기를 저는 대단히 중요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박성태 : 싸운다는 게 사실 권력획득의 계파싸움일 수도 있겠지만 또 의견이 약간씩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일상적인 대립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윤희숙 : 맞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보수냐 극우냐 이 싸움만큼 노선싸움은 아무리 격렬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박성태 : 네.
 
▶윤희숙 : 그런데 당시 우리 11월에 있었던 일은 당대표 가족과 연루된 당게시판 문제였잖아요. 그건 그냥 빨리 사과하고 치우면 되는 문제예요. 그러고 그게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있냐 하면 모든 문제를 계파적인 시각에서 생각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데만 쓰고 있어요. 이건 지금 양쪽 다 마찬가지입니다.
 
▷박성태 : 네.
 
▶윤희숙 : 제가 이번에 당대표에게 좀 안정적인 자리를 보장해야 된다. 끌어내리는 자동붕괴 조항을 빼자고 그랬을 때 양쪽에서 다 계파적인 시각에서 자신들한테 불리하고 상대방에게 유리하다는 그런 얘기를 제가 막 전해 듣고 우리 당이 진짜 큰일났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박성태 : 송언석 비대위가 이 얘기를 했습니다. 전한길 씨를 얘기해 보면요. 전한길 씨 상당히 싫어하시지요? 우리 당을 망치는 미꾸라지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윤희숙 : 저는 그분이 옛날에 하신 말씀은 되게 좋아해요. 청년들에게 하신 말씀은 되게 건강한 말씀이 많아요. 그런데 최근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워지면서 좀 불안불안하지요.
 
▷박성태 : 불안불안하고요. 송언석 비대위가 징계를 검토하겠다라고 했고, 서울시당 윤리위에서 징계를 한다고 하는데요. 징계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예를 들어서 출당조치, 당원권정지 이런 게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윤희숙 : 현재 우리 지도부의 행적을 보면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지도부입니다. 애당초 맨 처음에 거기 갔다 오셔서는 별문제 아니다라고 했고요. 문제가 되니까 검토하겠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또 뭐 호들갑 떨지 말라는 얘기, 그런 기조에서 지금 차분하게 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하시고요. 그러니까 바깥쪽의 상황에 따라 지금 달라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지도부라 제가 지금 출당이 될지 말지를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박성태 : 송언석 비대위는 그냥 뭔가 소리가 바깥으로 크게 안 나기만을 바라는.
 
▶윤희숙 : 또는 바깥에서 나오는 소리에 반응만 하는.
 
▷박성태 : 홍준표 전 시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발적 정당해산해야 된다. 당 자산 국가에 반납하고 당 해체해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그러고 일부에서는 홍준표 전 시장이 9월부터는 홍카콜라를 재개하겠다 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신당 만드는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만약에 윤희숙 혁신위의 혁신안들이 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늘이에요, 오늘 의총에서요. 그러면 이 당의 미래는 어떻게 됩니까?
 
▶윤희숙 : 자꾸 예측을 하라 그러시는데요. 저 같은 사람은 예측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결단하는 사람이에요.
 
▷박성태 : 그러면 결단을 어떡하실 건지요.
 
▶윤희숙 : 계속 살리려고 노력해야지요. 극우와의 싸움을 계속해야지요. 그래서 이기든 지든 계속 가야지요.
 
▷박성태 : 혹시 그러면 외부의 구심점, 만약에 홍준표 전 시장이 당을 만든다면 우리가 보수의 미래를 새로운 당에서 만들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혁신위원장님은 할 수 있습니까?
 
▶윤희숙 : 저는 홍 시장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박성태 : 관심이 없다.
 
▶윤희숙 : 왜냐하면 지난 몇 달간의 행적을 보면 당을 사랑하는 분이라는 느낌을 제가 별로 못 받고 있어요.
 
▷박성태 : 이번에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그러면 혁신위원장으로서는 여기에 관련돼서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울 수 있겠습니까?
 
▶윤희숙 : 아니요. 어렵지 않습니다.
 
▷박성태 : 어떤 분이 당대표가 돼야 된다고 보세요?
 
▶윤희숙 : 혁신하려고 하는 분.
 
▷박성태 : 혁신하려고 하는 분?
 
▶윤희숙 : 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신 분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태 : 그러면 이미 극우프레임이라고 많은 세인들이 평가하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있고요. 그다음에 극우연대라고 하는 안철수, 조경태 후보가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나올지 말지 고민 중인 것 같고요. 어느 쪽이 돼야 된다고 보세요?
 
▶윤희숙 : 다시 반복하자 하면요.
 
▷박성태 : 죄송합니다. 반복을 많이 하시게 해서요.
 
▶윤희숙 : 들으나 마나 너무 뻔한 얘기지만요. 윤석열-전한길 이 두 분이 지금 한편 먹었잖아요. 아주 공식적으로 한편 먹었잖아요. 그런데 전한길 씨를 싸고도는 분들은 이 당을 윤석열당으로 돌리겠다는 얘기잖아요. 그런 분들을 제가 막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당을 윤석열당으로부터 완전히 절연시키고, 국민들로부터 우리는 새로워지겠습니다라고 얘기하고, 그러기 위해서 당을 고치겠습니다라고 얘기하는 분이어야 되지요.
 
▷박성태 : 알겠습니다. 알고 있지만 워딩을 직접 따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의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지금까지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윤희숙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