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4년 만의 복귀' 레베카, 프로배구 컵대회 출격 여부 관심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07.22 10:40|수정 : 2025.07.22 10:40


▲ 외국인 드래프트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레베카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의 전초전인 2025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가 9월 개막함에 따라 남녀부 14개 구단 외국인 거포들의 출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컵대회에선 올해 여자부가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남자부가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각각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경기를 벌입니다.

작년 남자부에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참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남녀부 모두 해외 팀을 초청해 남녀부 각 8개 팀이 우승컵을 다툽니다.

작년 여자부에선 일본의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가 초청팀으로 참가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 여부입니다.

작년에는 7∼8월에 열렸던 종전 대회와 달리 9월 말에 개막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절차를 거쳐 참가했습니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들이 '구단 자율'로 참여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컵대회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는 '구단 자율'로 했던 작년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적인 구상"이라면서 "구단 사무국장 실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녀부 구단들도 컵대회가 오는 10월 18일에 개막하는 V리그 한 달 전에 열리는 만큼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 무대로 활용한다는 복안입니다.

이에 따라 작년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지명을 받아 이르면 8월 1일을 전후해 선수단에 합류하는 거포들의 활약을 V리그 개막 이전에 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4년 만의 V리그 복귀전을 앞둔 흥국생명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입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레베카는 미국에서 소속팀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담금질을 해왔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이달 말 조기 입국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활약 탓에 시즌 초반 계약 해지돼 한국을 떠났던 아픔이 있는 레베카는 한결 좋아진 공격력으로 한국 팬들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레베카가 선수단에 합류한 후 훈련 상황을 지켜본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레베카의 컵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다른 팀들도 새롭게 뽑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를 컵대회에 출격시켜 실전 점검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아 V리그 데뷔를 앞둔 캐리 가이스버거와 '사실상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조 웨더링턴(이상 미국)도 컵대회를 통한 한국 무대 데뷔 기대가 큽니다.

웨더링턴은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 댄착과 재계약하면서 2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호명을 받았습니다.

키 184㎝로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작은 편인 웨더링턴은 흑인 특유의 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개인적으로 몸만들기를 해왔습니다.

팀을 옮겨 다섯 시즌째 V리그에서 뛰게 된 한국도로공사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등록명 모마)와 2년 연속 여자부 득점왕에 오른 '쿠바 특급' 지젤 실바(GS칼텍스), 국내 무대 데뷔를 앞둔 엘리사 자네트(정관장) 등도 컵대회 출격이 기대됩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컵대회에 맞추느라 다음 달 중순까지는 전지훈련 등 다른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V리그를 임박해 치르는 만큼 실바 선수는 당연히 출전시킨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남자부에선 여자부와 달리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이 많아 구단별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사실상 1순위' 지명자인 쉐론 베논 에번스(한국전력)는 캐나다 국가대표로 차출돼 선수단 합류 시점이 당초 8월 초에서 9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에번스는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이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와 재계약하면서 2순위로 한국전력의 낙점을 받아 사실상 드래프트 최대어였습니다.

에번스는 실전 경기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비치발리볼대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불가리아 국가대표로 뽑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뛰는 OK저축은행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와 네덜란드 대표로 VNL에 참가 중인 삼성화재의 미힐 아히 역시 컵대회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반면 지난 2024-2025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앞장섰던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컵대회 출격을 기다립니다.

또 레오와 함께 지난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한 대한항공의 카일 러셀과 KB손해보험의 비예나도 V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다시 시원한 스파이크 쇼를 보여줄 전망입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