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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옹호에 극우 발언…강준욱, 여권서 사퇴 요구 빗발

박예린 기자

입력 : 2025.07.21 21:27|수정 : 2025.07.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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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임명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임명되기 전에 쓴 자신의 책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시각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건데, 여권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지난 3월 동국대 교수로 있을 때 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란 제목의 책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썼습니다.

"정부가 일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행동이었다"는 계엄에 대한 극우적 시각도 담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 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고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한 SNS 방송에서 했던 발언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강준욱/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지난 2020년 7월, 유튜브 '이병태TV') : 저쪽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있고 정의당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냥 느낌상으로 보면 조금 지독한 빨갱이, 그냥 빨갱이 이런 느낌이 드는데.]

강 비서관은 어젯밤 입장문을 내고,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강 비서관에 대해 대통령실은 "보수 인사의 추천이 있었다"며, "과거 잣대보다 현재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더 의미 있게 봐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임용된 걸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본인이 많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되는 건 임명을 받은 자의 역할이고 의무라고 봅니다.]

오늘(21일) 여권에선 강 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내란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하는 건 선을 넘은 것"이라고,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빛과 촛불혁명에 대한 모독"이라고 각각 강 비서관을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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