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자막뉴스] "와! 19억!" 변호사도 흔들…'40조 돌파' 요즘 중국 현실

입력 : 2025.07.21 16:19|수정 : 2025.07.21 16:19

동영상

남녀 출연자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끊임없이 선물이 날아듭니다.

[사회자 : 감사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인 탄보, 단체 라이브 방송입니다.

여러 명이 춤을 추고 시청자의 요구를 들어주면 선물을 받는데, 이게 다 돈입니다.

[탄보 출연자 : 1001만 위안(약 19억 원)! 우와!]

일확천금을 꿈꾸며 탄보로 전직한 전문직 출신도 있습니다.

[탄보 출연자 : 푸단대 법학과를 나왔어요. 변호사로 일할 때는 돈 쓰면서 일하는 기분이어서 '공자 옷' 벗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올 상반기 중국 내 탄보 업체는 전년 대비 30% 늘었고, 올 한해 시장 규모은 40조 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탄보로 벼락부자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한 달에 2백만 원 이상 버는 출연자는 10명 중 1명도 안 될 정도입니다.

[탄보 출연자 : 거의 대부분은 수익이 없어요. 생활비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손해입니다.]

휴식 없이 춤을 춰야 하거나

[탄보 출연자 : 짜증 나! 힘들어서 죽겠어요!]

폭행 등 가혹한 벌칙도 피할 수 없습니다.

[탄보 출연자 : 여러 개의 타이어를 (몸에) 끼기도 하는데 그래야 선물이 많이 들어와요.]

성폭력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탄보 출연자 : 가슴이나 허벅지를 만지라고 하고, (시청자들이) 알몸 화상채팅, 오프라인 만남도 요구하죠.]

지난해 17살 청년이 탄보 도중 쓰러져 숨졌는데,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그만두지 못한 걸로 알려지며 '신 노동 인권 사각지대'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15%에 달하는 현실 속에 구직 못한 청년들이 탄보에 몰리자,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