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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스웨이다 지역 유혈 충돌로 1천 명 넘게 사망"

정성진 기자

입력 : 2025.07.20 23:02|수정 : 2025.07.20 23:02


▲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외곽의 마즈라 마을에 시리아 정부가 보낸 보안군이 배치된 모습.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서 약 일주일간 벌어진 드루즈족과 베두인족의 분쟁에서 1천 명 넘게 숨졌다고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현지시간 20일 "지난 13일 이후 충돌과 현장 처형, 이스라엘군의 폭격 등으로 사망자가 1천17명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스웨이다는 식수와 전기 부족, 식량과 의료품 부족 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현지 국립병원은 시신 냉동고가 가득 찼을 정도로 참혹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전날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스웨이다 지역이 일단 평온을 되찾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시리아 정부군이 도로를 봉쇄한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 충돌이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휴전 발효 후 시리아 보건부가 스웨이다로 구급차, 식량 등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등 차량 20대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은 "스웨이다 북부와 서부에 보안군을 배치해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혼란을 통제하고 치안을 공고히 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웨이다 지역은 수십 년간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이 갈등을 겪은 지역으로 지난 13일부터 약 일주일간 대규모 폭력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이 지역에 군 병력을 보냈지만, 정부군도 드루즈족과 충돌하면서 인명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탄압하고, 주민 즉결 처형과 납치를 자행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남부의 정부군을 표적으로 공습했습니다.

드루즈족은 시리아를 중심으로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의 군사개입과 미국의 압박에 시리아는 드루즈족과 충돌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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