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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진숙 지명 철회…강선우는 임명 강행 수순

강청완 기자

입력 : 2025.07.20 20:53|수정 : 2025.07.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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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자녀 조기 유학과 정책 전문성 부족 같은 각종 논란이 불거졌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할 걸로 보입니다.

강청완 기자 리포트 보시고,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오늘(20일) 오후 늦게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 이진숙 후보자가 지명된 뒤 '자녀 조기 유학', '논문 표절 의혹', '정책 전문성 부족 논란' 등이 불거졌고, 21일 만에 지명이 철회된 겁니다.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이재명 대통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여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 대통령은 어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장관 임명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고, 이후 1시간가량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후보자들의 해명, 여론 동향 등을 보고받았다고 우 수석은 전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한 뒤 고심 끝에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다양한 여론 동향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 방침임을 시사했습니다.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확실히 임명을 하시는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만 철회하셨습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은 어제로 이미 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조만간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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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취재하는 강청완 기자 연결합니다.

강 기자,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못지않게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낙마 여론도 심상치 않았었는데, 이 후보자만 지명 철회된 배경이 뭡니까?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좌진 갑질 의혹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거짓 해명 논란이 제기됐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이 대통령이 다양한 여러 여론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당인 민주당 여가위원들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협조를 국민의힘에 요청하는 등 당내 의원들의 반대 여론은 크지 않고, 국회 의정 경험과 가족학 박사 출신이라는 경력,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하면, 현역 국회의원의 첫 장관 낙마라는 점에서 이런 점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우 수석은 현역 의원인지 여부는 중요한 고려 사항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강 후보자 임명 강행한다면, 야당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와 다른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 대통령에게 전한 걸로 알려지죠.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갑질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농락한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건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통령 내외와 친분 두터우면 국민 허들도 막 넘는 거냐", "국민 눈높이 맞추지 못하면 권력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SNS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무적으로만 보면 둘 중 하나라면 강선우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게 맞는데, 이 대통령의 정치 문법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의 현 회장이 "거취를 결정하라"고 직격했고, 민보협 역대 회장단이 비판 성명도 냈던 만큼 이들의 반응도 주목됩니다.

<앵커>

다른 이야기도 해보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오늘 미국으로 출국했다면서요?

<기자>

네, 우상호 정무수석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오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시점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 당국자들과 협상에 나선 거라는 설명입니다.

또, 한미 정상회담도 논의할 걸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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