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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이 최악의 폭우로 산사태 피해가 이어졌던 경남 산청 곳곳을 취재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고, 비는 그쳤지만, 전기와 물까지 끊기면서 복구 작업도 막막한 상황입니다.
신용일 기자가 산청 수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마을을 덮친 경남 산청군 부리마을.
한 걸음 내딛기도 어려울 만큼 마을 전체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온 마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가 됐습니다.
굴러떨어진 바위가 이렇게 도로 곳곳을 가로막고 있고, 이렇게 늘어진 전선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김종수/경남 산청군 부리마을 : 갑자기 막 심각하게 많이 쏟아지더라고요. 바위가 막 도로로 굴러갔습니다. 여기로 굴러가서 119 대원들이 여기를 못 올라갔어요.]
축사에 들어찬 흙탕물에 소들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곳곳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혔고, 파손된 하수관이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리마을에서 약 1km 떨어진 병정마을.
폭우로 뒷산 토사물이 쏟아지면서 마치 포탄을 맞은 듯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집이 뻥 뚫렸습니다.
온갖 집기류가 집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는 파손됐습니다.
[박찬균/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 산에서 큰 소 울음소리가 나더라고요. 쿵 하더라고요. 사람으로서는 해결 못 할 부분이더라고요. 내가 71년 동안 살아도 이런 일이 처음이고.]
폭우 피해도 막심하지만 곳곳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도 공급이 막히면서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영민/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 (복구하는 데도 하세월 걸릴 거 같은데요) 모르겠어요. 미치겠어요. 빨리 되어야 하는데. (당장 제일 급한 게 뭐예요?) 물이요, 수도. 그리고 하수도 물 내려가는 거요.]
폭우는 끝났지만 주민들은 언제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