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물 빠진 차 시동 전에 정비부터…전기차 배터리·케이블 접촉 주의

유덕기 기자

입력 : 2025.07.20 11:34|수정 : 2025.07.20 11:34


▲ 울산 중구 태화강변 주차장에서 침수된 차량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침수차는 내연기관·전기차 모두 물이 빠진 뒤에도 시동을 켜지 않은 채 최대한 빠르게 정비를 맡겨야 합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물이 타이어 절반 높이 이상까지 차올라 엔진룸에까지 들어갔다면 일반적으로 전손 처리되고 폐차됩니다.

수리비가 차량 잔존가치를 넘어설 정도로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수 피해가 크지 않아 정비한다면 엔진오일 등과 냉각수, 연료를 모두 한두 차례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닦아내고 말려 윤활제를 뿌려야 합니다.

침수로 발생하는 차량 부식을 막으려면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해야 합니다.

경유차의 경우 매연저감장치(DPF)도 점검 대상입니다.

차체 하부가 부분 침수됐다면 DPF 클리닝을 해 오물 등을 제거해야 합니다.

제대로 손보지 않아 DPF가 파손되면 미세먼지 저감 성능이 떨어지고 추후 교체하는 데 큰 비용이 듭니다.

침수된 전기차는 완전히 건조된 뒤라도 전문가의 정비를 받기 전에는 충전하거나 고전압 배터리·케이블 등을 직접 만져서는 안 됩니다.

배터리와 모터, 회로, 기판 등 각종 전기 장치에서 전극 간 합선과 시스템 오동작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가 침수된 상황에서도 고전압 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돼 있어 감전 위험은 없지만, 가급적 빠르게 시동을 끄고 차량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고 교통안전공단은 설명했습니다.

침수 차량은 국토교통부·교통안전공단 '자동차365'나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침수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한 경우 침수 여부 확인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침수 피해가 크지 않을 경우 상품화 과정을 거쳐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해 중고차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 시 침수차를 구별하기 위해선 차량 하부나 내부 바닥에 녹이 슬었는지와 흙탕물 흔적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설명에 따르면 ECU(전자제어장치), BCM(바디제어모듈) 등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하면 침수 여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퓨즈박스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 안전띠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이나 물때가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으로 비춰 내부 오염물을 확인하고 바닥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가 오염됐는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