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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는 건물 하부를 기둥만 남기고 개방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필로티 구조 아파트에서 발생했습니다. 공간 활용에는 유리해도 불이 나면 불길과 연기가 곧바로 상층부까지 번질 수 있는 구조인데요.
피해가 컸던 이유를 신용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과 새까만 연기가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를 휘감습니다.
[김자옥/근처 주민 : 집에서 봤을 때는 불이 그렇게 크게 안 났는데 내려왔는데 불이 갑자기 확 번지더라고요. 너무 순식간이어가지고요.]
불이 난 아파트는 1층을 기둥만 두고 주차장 용도로 비워둔 필로티 구조입니다.
사방이 전부 뚫려 있는 1층에서 불이 나면 기둥 사이 개방된 공간으로 공기가 빠르게 유입돼 마치 아궁이가 된 듯 불길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습니다.
1층에 주차된 차량들이 땔감 역할을 하면서 불이 커졌고, 공기 유입으로 연기가 건물 외벽을 타고 빠르게 올라가면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공기가 1층을 통해서 잘 유통이 되면서 1층에서 불이 났을 때 1층 천장이라든가 불이 났을 때는 위층으로 급속도로 확산이 되면서 전층으로 빠르게 불이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아파트 내부에 외부로 통하는 비상계단이 없다는 점도 대피를 어렵게 했습니다.
불이 건물 내부로 번지는 동시에 연기가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해당 아파트에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화문이 있었는지도 관건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계단을 통해서 유독가스가 들어가면 전층으로 이거는 빠르게 확산이 되거든요. 계단으로 오는 유독가스나 불길은 막아야 된다는 거죠, 반드시. 그게 방화문의 역할입니다.]
발화 지점 근처에 있었던 불에 잘 타는 단열재도 화재를 키운 요소가 됐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