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단독] 3주 전에도 민원…"옹벽이 배 나온 듯 볼록"

김진우 기자

입력 : 2025.07.18 20:25|수정 : 2025.07.19 01:21

동영상

<앵커>

경기 오산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사고가 나기 직전에 도로 패임, 즉 포트홀이 발생했다고 어제(17일) 전해드렸는데 저희 취재 결과, 3주 전에도 이런 민원이 오산시에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밀안전점검을 했지만 양호 판정이 나와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오산시 측의 설명입니다.

김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가도로를 지탱하는 옹벽이 무너져 40대 운전자가 숨진 오산 옹벽 붕괴 사고.

사고 발생 3주 전쯤인 지난달 24일, 이 고가도로에서 포트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오산시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산시는 응급 복구 조치를 진행해 포트홀을 메운 뒤 해당 고가도로의 정밀안전점검을 담당하는 업체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S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가 '무거운 차량의 하중이 반복되고 고온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변형됐다'는 의견을 내면서도, 안전 수준이 양호하다며 'B등급' 판정을 내리자 시는 더 이상의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고 전날에 "고가도로 지반이 침하하고 있고, 빗물이 지속적으로 침투하면 붕괴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시에 다시 한번 접수됐고, 사고 당일에도 포트홀이 발생해 경찰이 지반 침하가 확인된다고 시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산시는 이번에도 포트홀만 메우고 고가도로만 통제했습니다.

원래 이렇게 옹벽이 있었던 곳이 흔적도 없이 무너져 지금은 가림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사고 전부터 이 옹벽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거기(무너진 옹벽)가 이렇게 좀 나왔었어요. 오목하게. 벽이 배가 나왔다고 해야 하나. '무너지지 않을까', '언제 쏟아질까' 그런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난해 촬영된 사진을 보면 물이 새어 나온 듯 옹벽 겉면 색이 변해있습니다.

오산시 측은 "전문 업체가 안전하다고 진단했기 때문에 포트홀만 신경 썼지, 옹벽이 무너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전담수사팀은 포트홀 신고자들과 이와 관련된 오산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이종정·최하늘, 화면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