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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빗속에 곳곳이 무너지고, 또 쓰러진 광주에서는 오늘(18일) 하루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몇년 전에도 집과 건물이 물에 잠기면서 피해를 봤던 주민들은 그동안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KBC 정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량을 그대로 두고 대피할 정도로 빠르게 물이 차올랐던 광주 용봉동.
이른 아침부터 바닥의 흙탕물을 퍼내고 집기를 꺼내 말리는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운암동 공구의 거리 상인들도 물에 잠겼던 기계와 부품들을 가게 밖으로 나르고 닦아냅니다.
상인들은 하천 범람과 역류로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며 대책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하수관로 용량은 극한 호우를 감당하지 못했고, 빗물 펌프장은 2028년에야 완공될 전망입니다.
[임기섭/광주 '공구의 거리' 상인 : 광주천에서 역류해 버려요. 이 물이 나가야 하는데 이 하수구에서 물이 들어와 버려요, 올라와 버려.]
광주 운수동에서는 5년 만에 똑같은 곳에 폭 3m의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원인으로 지목된 교량을 1년 넘게 공사했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된 겁니다.
[강상철/광주 광산구 운수동 : 그때 완전히 보수한다고 했어요. 제대로 했으면 이런 싱크홀이 안 생겼겠죠. 만약에 안전사고가 났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몇 년 전에도 산사태 위험으로 불안에 떨었던 광주 풍암동에선, 이번 호우로 또다시 산 위에서 토사가 흘러 내려왔습니다.
구청에서 나무를 심는 등 보강에 나섰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남정규/광주 서구 풍암동 : 지금 그 위쪽에다가 개발해서, 산에 손을 대 놔서 비가 많이 오면(토사가) 아파트 쪽으로 쓸려 내려올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합니다.]
집중 호우의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대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피해 주민들은 비만 오면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김형수 KBC)
KBC 정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