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안동의 한 여고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시험지 유출 사건.
훔친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는 동안, A양은 3년 내내 이 학교 전교 1등을 도맡는 최상위권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일 훔친 시험지 없이 치른 기말고사에서, A 양은 수학 40점, 윤리 80점을 받았습니다.
시험지 절도가 적발되지 않았다면, A 양은 원래 성적을 속여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전교 1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겁니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안동의 한 여고에서, 3학년에 재학 중이던 A 양의 어머니 B 씨가 전직 기간제 교사 C 씨와 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내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C 씨는 A 양이 중학생이던 2020년부터 개인 과외 교사였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2023년엔 A 양의 담임교사가 됐습니다.
경찰은 C 씨가 그때부터 시험지를 빼돌려 어머니에게 전달했고, 퇴직 후엔 어머니와 함께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 씨는 퇴직했어도 교내 경비 시스템에 지문이 등록돼 있어 자유롭게 학교를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그 대가로 C 씨는 어머니 B 씨로부터 수백만 원씩, 총 2천만 원 넘는 돈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A 양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고, 지금까지 치른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했습니다.
어머니인 B 씨와 전직 교사 C 씨는 구속됐습니다.
(취재 : 정혜경,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