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중국 해군 항공모함 2척이 지난달 서태평양을 항해했을 당시 미국 항모 타격군 요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모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지난 6월 7일부터 1주일간 이 같은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랴오닝함이 미국 항모 역할을 맡았고 산둥함은 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랴오닝함은 지난달 7일 일본의 동쪽 끝 섬인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서쪽으로 출발해 제2도련선(열도선)을 지나 중국 쪽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도련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으로, 제2도련선은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을 지칭합니다.
이 무렵 산둥함은 오키나와섬 남쪽 해역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랴오닝함을 요격하는 움직임을 취했습니다.
산둥함이 접근하자 미국 항모 역할을 한 랴오닝함은 500해리(약 926㎞) 정도 거리를 두려 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미국 항모는 중국 항모와 조우했을 때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항해하는 운용 규제를 따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랴오닝함이 이러한 규제를 준수하며 행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랴오닝함이) 교전 상태에 들어가기 전 미국 항모의 움직임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군이 타이완 유사시 미군 접근을 저지하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진=중국 '남해함대' 위챗 계정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