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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영장심사 종료…"부회장 도주"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07.17 18:15|수정 : 2025.07.17 18:27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오른쪽)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늘(17일) 오후 종료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차례로 이일준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이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심사가 예정됐던 이기훈 부회장은 제시간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연락을 끊고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들 4명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들은 2023년 5∼6월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이 특히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부토건 측이 참가비를 냈음에도 포럼에 '초청됐다'고 홍보하고, 재건 사업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 등 보도자료에 허위 내용이 많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입니다.

특검팀은 포럼 전후로 국외 사업 수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토대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지하게 추진할 의사가 없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그해 1천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이 회장 등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 3일 수사를 정식 개시한 후 처음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입니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심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김건희 여사를 향한 특검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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