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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것' 무서워해"…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나리오가 진짜 흔들리는 이유 [스프]

한동훈 PD

입력 : 2025.07.20 09:03|수정 : 2025.07.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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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보고한 보고서가 있어요. 제목이 뭐냐면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이에요. 뭐라고 나와 있냐면, ‘시진핑이 3연임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타이완에 대한 군사 행동을 할 것이다.’ 이걸 이제 러시아에서 보고했고 이 보고서가 돌고 돌고 돌면서 2027년이라는 연도가 나온 거예요. 지금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나리오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습니다.
교양이

특히 이제 중국의 굉장히 유력한 연구소에서 침공 시나리오를 한번 해봤어요. 결과만 말씀드리면 ‘2시간 안에 점령한다.’ '첫 30분 이내에 중국이 가지고 있는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다 쏴서 타이완에 있는 모든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30분 이후부터는 중국의 어마어마한 해병대가 타이완에 상륙해서 지상 부대가 전쟁을 하고. 그와 동시에 타이완 양쪽을 중국의 항공모함 함대가 둘러싸서 타이완에 있는 타이완 공군의 전투 폭격기를 전부 다 격추하고 무력화한다. 그리고 나머지 1시간 동안엔 타이완의 주요 거점들을 중국군이 완전히 장악하면서 끝난다,' 이렇게 돼 있는 거죠.
양안전쟁

2시간 안에 끝난다고 해서 '왜 2시간이냐,' 이런 이야기가 매우 많았는데 그 2시간의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조금 관련돼 있습니다. 코로나 때 우리나라 평택 기지에서 타이완에 긴급 백신 수송을 했었거든요. 2시간 걸렸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주한 미군이 만약에 이것 때문에 급파된다면 ‘이게 2시간 정도면 주한 미군이 빨리 올 수 있는 거리니까 최소한 그 안에 끝내야겠다.’ 이런 얘기가 매우 많았거든요.
이세환

사실 말도 안 되죠. 왜냐하면 이 시나리오에 맹점이 있습니다. 무슨 맹점이냐, 타이완과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감시 자산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 작전이 가능한 거예요.

그다음에 또 중요한 게 뭐냐면 타이완은 중국 해병대가 상륙할 수 있는 해안 면적이 약 12% 정도밖에 안 돼요. 그 12%도 굉장히 상륙하기 힘듭니다. 1950년에 한 번 침공을 강행했었어요. 그때 중국이 가지고 있던 모든 병력이 죽거나 타이완군한테 항복했죠.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냐. 중국이 나름대로 타이완 침공을 하기 위해서 해병대도 키우고 여러 가지 장비 상륙함도 굉장히 많이 만들었어요. 
타이완

문제는 이런 장비와 인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전 경험입니다. 중국은 80년대 베트남 전쟁 이후로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상륙 작전이라는 건 아시겠지만 군사 작전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아요. 이 가장 난도가 높은 상륙 작전을 과연 중국 해병대가 할 수 있을까?

그럼, 타이완은 가만히 있을까요? 사실 타이완은 그동안 좀 병역법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군 의무 복무 기간이 4개월까지 갔었어요. 의무 기간이 4개월까지 갔다가 최근 11개월로 다시 늘었거든요. 타이완 군의 전력이 형편없다는 말도 있지만 타이완은 항상 25만 정도의 현역병을 유지하고요. 타이완 내 예비군이 250만 명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시나리오 중 하나가 뭐냐면, 타이완 전역에 중국 공수부대가 낙하하고 미사일 쏜다고 그랬잖아요. 타이완은 모든 군사 시설이 지하화돼 있어요. 지하 벙커가 돼 있습니다. 탄도 미사일 공격에 잘 견디게끔 해놨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중국군이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쏴서, 타이완에 얼마만큼의 타격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좀 들고요.
미사일

그다음 설령 상륙했다고 치더라도 그때부터 중국군은 끊임없는 소모전에 시달리게 됩니다. 시가전을 해야 하거든요. 시가전이라는 건 한마디로 피를 빨아먹는 진공 펌프입니다. 잘못 시가전에 말려들었다간 전력이 완전히 녹아요. 이번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가전에서 서로 어마어마한 소모전을 했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아까 말씀드렸죠. 상륙할 수 있는 해안이 12% 남짓 있다고. 이 앞에 이미 타이완군은 새카맣게 기뢰를 뿌려놨습니다. 해안에 상륙하면 잘못하면 이 기뢰에 걸릴 수가 있죠. 이런 걸 봐서라도 결코 중국이 쉽게 타이완을 차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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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타이완 절대 침공 못 하는 이유
몇 가지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중국이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뭐냐면, ‘우리가 지금 러시아하고 같을까?’라는 생각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에너지와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가 딱 두 나라입니다. 어디일까요? 미국하고 러시아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러시아가 3년간의 전쟁을 우크라이나와 할 수 있는 겁니다. 
푸틴트럼프

중국은 겉으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에너지 자급률이 90%다, 자신 있다.' 그런데 그 90%를 잘 봐야 합니다. 그 90% 안에 뭐가 있냐면 재생에너지하고 태양광 에너지가 포함돼 있어요. 전차나 항공기를 운영할 때 태양광 패널을 붙여서 하나요? 안 하잖아요. 무조건 휘발유·경유 넣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해요. 그런데 만약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이미 믈라카 해협 일대 모든 해상 통로가 봉쇄되고 막힐 텐데 도대체 이것을 중국이 어떻게 할 수 있냐. 물론 그럼 러시아에서 원유를 들여올 순 있지만, 지금 러시아하고 중국의 관계는 원만하지만, 러시아의 잠재적인 가장 큰 라이벌은 중국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중국이 이 기회에 굉장히 약해질 수 있겠네?’ 이런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시진핑

두 번째는 뭐냐면 식량입니다. 중국은 식량 자급률이 85%가 넘는다고 하는데, 다 뻥이에요. 그러니까 에너지와 식량의 자급자족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렇게 과감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하기에는 굉장히 부담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라는 식량 강화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가 전쟁을 했을 때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제재를 받았는지를 봤거든요. '과연 우리는 저걸 견딜 수 있을까.' 그다음에 중국은 항상 그러잖아요. 우리가 미국 대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고 항상 하는 애들인데, '국제사회에서 침략자로 낙인찍혔을 때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고민도 상당히 있을 거예요.
중국식량

또 하나 무기 체계를 봐야 합니다. 물론 중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벌써 두 종류나 내놨고, 이번에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중국제 전투기가 히트를 쳤습니다. 중국제 전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라팔을 격추했죠. 그런데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걸 봐야 하거든요. 중국의 대부분의 무기 체계가 러시아제 카피가 굉장히 많아요. 그냥 카피도 아니고 대부분 ‘데드 카피’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제 무기가 굉장히 형편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데드 카피(Dead Copy): 원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복제해 거의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제품.

중국비행기

특히 러시아제 전투기들은 앞으로 국제 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탱크나 장갑차 같은 차량도 대부분 다 녹아 없어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제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되는 ‘러시아제 장비가 실전에서 저렇게 많이 녹아 없어졌는데 과연 중국제 장비가 어떻게 될까?’ 이런 의문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있죠. 이번에 얼마 전에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습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의 약 3분의 1(7대)이 날아갔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중국의 모골이 송연해지는 일이 일어났어요. 뭐냐면 미국이 동원했던 B2 스텔스 전투기 중 2대가 태평양 쪽에서 인도로 접근했어요. 그런데 중국이 이걸 탐지를 못 했습니다. 전혀 못 했어요. 그런데 유유히 날아가서 이란에 벙커버스터를 떨어뜨렸단 말이죠. 그리고 돌아왔단 말이죠.
스텔스

공중 급유받으면서 태평양 쪽에서 날아가는데 이거를 전혀 탐지 못 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이 ‘어?’ 이렇게 된 거죠. ‘언제 왔다 갔지? 저런 애들하고 우리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이번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통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실질적으로 2027년에 현실적으로 보면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다는 것은 중국에 ‘1’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상태가 사실 중국으로서는 베스트거든요.

Q. 지난 5월에 미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샹그릴라 대화에서 강하게 중국의 타이완 침공 계획을 언급하면서 '공산주의 중국이 무력으로 타이완을 점령하려 한다면 처참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견제했잖아요. 생각보다 전쟁 시나리오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맞아요. 그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질문이죠.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의 야욕에 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중국의 야욕은 ‘타이완을 장악한 다음에 타이완을 바탕으로 해서 태평양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죠. 최근 미국의 대중 전략을 보면 이 얘기는 사실 완전히 틀린 얘기입니다. 



지금 중국이 갖고 있는 전략이 뭐냐 하면 A2AD라는 전략이에요 Anti-Access, Area Denial, 반접근·지역 거부예요. 오지 마라예요. 중국은 제1 도련선, 제2 도련선, 제3 도련선이라고 섬을 이어놓는 선을 그어 놓고 '여기 안으로 오지 마라'예요. 특히 제1 도련선이 뭐냐 하면 중국에서 1해리 정도 거리예요. 1해리면 쉽게 말씀드리면 약 1,852km예요. ‘이 안으로 미국의 함대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이 안으로 들어오지 마’예요. '만약에 이 안으로 미국이 들어오면 우리는 탄두 중량만 1,000톤에 달하는 대함 미사일을 마구 쏠 거야.' 보통 대함 미사일이 한 발에 폭탄의 양이 한 300kg 되거든요. 그럼 1,000톤이면 거의 2~3천 발의 대함 미사일을 날리겠다는 거예요. 이렇게 수천 발의 대함 미사일을 날려서 미국 함대의 접근을 막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한 중국의 야욕과는 굉장히 거리가 멀죠.
도련선

중요한 건 뭐냐 미국의 대중국 전략입니다. 지금 미국은 육해공군 해병대가 '중국이 설정해 놓은 제1 도련선을 어떻게 돌파해서 들어갈까?' 이걸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이 공세적인 게 아니라 미국이 굉장히 공세적이에요. 


점점 고조되는 미-중 무기 경쟁
이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AI 산업 부분에서 중국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엄청 많기 때문에 중국이 AI 분야에서 굉장히 앞서간다.’ 그런데 이거는 조금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의 전략 전술이나 민감한 군사 분야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중국이 갖고 있는 데이터는 상당수가 뭐냐면, 쉽게 말해서 주민을 통제할 수 있는 데이터예요. 중국은 안면 인식이 가장 발달한 나라죠. 중국은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시스템은 세계 최고입니다. 이런 쪽으로 AI 데이터가 굉장히 많이 쌓여 있어요. 그런데 이거를 군사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근데 미국은 어떤 나라예요? 전쟁을 많이 했죠. 미국이라는 나라는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이 큰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나라예요. 그래서 항상 나쁜 놈을 만들고 그 나라를 두들겨 패면서(?). 그리고 한꺼번에 두들겨 패면 안 되죠. 계속해서 잽만 날리면서 골병들게 해서 싸우면서 끊임없이 전쟁을 겪는 나라입니다. 중국이 쌓은 데이터하고 굉장히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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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미 공군이 이번에 활약한 B2 스텔스 폭격기에 이어서 B21이라는 스텔스 폭격기를 또 만들었습니다. 이걸 왜 만들었냐면, B2가 너무 비싸고 커요. 'B2보다 좀 싸게 작게 만들자.' 그리고 B21이 굉장히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을 잔뜩 싣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스텔스 기술이 발전했잖아요. 그래서 레이더에 더 안 걸립니다. 이런 걸 미국은 20년 이내에 150대 이상 만들겠다고 하고 있어요.

그럼 중국이 생각하겠죠 '미국이 150대 만들어서 어디에 쓸까? 나일 것 같은데? 나는 저렇게 생각하기 싫은데 왜 나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중국의 야욕은 잘못된 겁니다. 미국이 '어떻게 중국이 해놓은 방어선을 뚫고 들어가냐' 이게 지금 미국이 원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고민하고 있어요. 

Q. 타이완 같은 경우는 섬나라고 해군력에 대한 대치가 이루어질 것 같은데 중국과 미국의 해군력은 실제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요?

배 개수는 중국이 많지만, 쉽게 말하면 중국은 경차가 많은 거거든요. 미국은 하이엔드 세단, SUV가 굉장히 많은 거죠. 지금 중국은 항공모함을 3척 가지고 있습니다. 2척은 예전에 러시아가 만들었던 걸 개량한 거고 한 척은 신규로 만든 거죠. 지금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이 11척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항공모함 한 대가 뜨잖아요. 그러면 웬만한 나라 공군이 박살 납니다. 항공모함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옆에 이지스함도 같이 따라다니고 잠수함도 같이 따라다니고 별의별 배가 다 따라다녀요. 불과 한 20년 전만 해도 미국 제7함대가 오면 한중일 해군이 다 달려들어도 다 깨진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예요. 그만큼 항공모함 전단이 굉장히 무서워요. 

그런데 이제까지 전 세계 최강의 해군이 미국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미국이 충격을 받는 사건이 2015년에 발생합니다. 2015년 중국의 전투함 숫자가 미국의 전투함 숫자를 넘어섰어요. 지금은 중국의 전투함 숫자가 미국보다 50척 이상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고민하게 되죠.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물론 배의 규모 같은 건 아직 미국이 훨씬 앞서요. 그래도 상징적인 게 있잖아요. 그래서 미국이 생각하면 뭐냐 하면 ‘유령 함대(Ghost Fleet)’예요. 2050년까지 미 해군의 함정 30%를 무인화한다는 거예요. 무인화해서 이 안에 뭘 넣는다? 매우 많은 미사일과 최첨단 AI를 넣어 놓겠다는 거예요. 유령 함대가 가서 알아서 전투할 수 있게. 중국이 굉장히 싫어하는 거죠. 

더군다나 1,800km에서 중국을 공격하려면 함재기가 나가서 미사일을 쏴야 하는데 함재기 행동반경이 700km밖에 안 돼요. 그럼 굉장히 짧잖아요. 그래서 미 해군이 생각한 게, 무인기가 공중 급유를 해줘요. 무인기 수십 대가 항공모함에서 떠서 상공에 떠 있다가, '기름이 모자라요'라고 하면 가서 기름을 넣어줍니다. 이미 실험 성공을 했어요.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고, 이렇게 되면 미 함재기의 행동반경이 40~50% 늘어납니다. 더군다나 지금 미 해군 함재기들은 신형 순항 미사일이 나왔고, 신형 순항 미사일이 1,000km 날아가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더 무서운 게 있죠. 제가 방금 무인 공중 급유기 말씀드렸죠. 무인 공중 급유기가 기름을 싣고 가서 다른 비행기에 급유도 해줄 정도면 굉장히 똑똑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무인 공중 급유기에 기름을 안 싣고 미사일을 달면 어떨까요? 더 위협적이겠죠. 살인 병기가 되겠네요. 조종사가 죽을 필요도 없고요. 더군다나 이 무인 공중 급유기가 스텔스 처리돼 있어요. 레이더에 잘 안 잡힙니다. 중국 해군이 미국의 무인 공중 급유기를 보고, 일부에서는 굉장히 절망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미국이 벌써 저런 거 하는구나. 공중 급유만 할까? 곧 미사일 달고 날아올 것 같은데? 난 싫은데 어떡하지?' 이 말이 또 나오는 거죠. 그래서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이거를 고민하고 있어요.


타이완 놓고 미중 충돌 발생 시, 한국도 휩쓸리게 될까
Q. 만약에 미국과 중국이 대립해서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이 동맹인 한국에 뭔가를 기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분명히 드는데?

실망하게 해서 죄송하지만,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해서 미국이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한국군은 여기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은 서로 상호 간의 나라의 본토 침공에 한해서예요. 미국이 해외에서 어떤 전쟁을 치른다고 해서 우리가 여기에 직접 개입하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있죠. 그렇다면 우리가 완전히 관련이 없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타이완에 그런 유사시 일이 발생하면 당연히 육군 병력이 그 주변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미군 주둔 병력이 우리나라에서 빠질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무슨 문제가 있냐면, '한반도에서 미군의 공백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메워야 하느냐' 그 문제가 있죠. 우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니까. 아직 북한과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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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군사력 세계 5위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나라 군사력 세계 5위 이런 말을 절대 쓰면 안 됩니다. 보통 글로벌 파이어 파워 지수라고 하는데, 이거는 공신력이 없는 지수입니다. 해외 방송에서 절대 안 씁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그 나라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정성적으로 분석해 놓은 그런 거예요. 이 글로벌 파이어 파워 지수의 맹점을 제가 말씀드릴게요. 우리나라가 5위죠? 우리 밑에 영국하고 프랑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영국하고 프랑스는 핵무기가 있어요. 얘네하고 붙으면 우리가 안 돼요. 궁극의 전략적 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랑 우리가 어떻게 붙어요? 더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5위죠. 북한은 36위예요. 그런데 그럼 5위가 36위하고 게임이 안 돼야죠. 근데 우리는 왜 맨날 36위한테 이렇게 군사적으로 질질 끌려다니죠? 그러니까 절대 GFP 파워 지수를 믿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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