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국회 상징석 제막식. 상징석에는 국회가 민주주의의 보루로서 '12·3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었다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회는 제77주년 제헌절인 17일 국회 잔디광장에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을 설치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상징석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을 국회가 표결을 통해 신속하게 해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징석 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습니다.
민주당 당권 주자 등으로부터 '내란 정당'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불참했습니다.
우 의장은 "헌법이라는 방패로 비상계엄을 막았다"며 "그날 국회 앞에서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고, 특별히 그분들께 국회를 대표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돌아보면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문구를 스스로 새길 수 있게 되기까지 참으로 험난한 헌정사가 있었다"며 "민주주의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야 유지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과 국회에 대한 신뢰를 잊지 않고 국민의 뜻이 중심이 되는 국회를 만들자고 다짐한다"며 "국민께서 이 상징석을 보면서 국회의 다짐을 격려·독려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책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부의장은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에 의해 부당하고 잘못된 것임이 확정됐다"며 "헌정 중단이 있을 뻔한 사태를 두고 국회의 신속한 결정으로 해제해 헌정을 지켜낸 것은 상당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당일 비장함이 흘렀던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국민이 가장 앞장서서 비상계엄을 막아냈지만 저희가 거기에 일조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란을 철저하게 단죄하고 응징하지 않으면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잔디광장의 해치상 옆에 설치된 상징석은 가로 5m, 세로 2m, 높이 1.2m 크기로, 국회 정문 앞 무궁화 광장에 있던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됐습니다.
국회는 상징석 밑에 2025년 대한민국 시대상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습니다.
타임캡슐은 100년 뒤 개봉됩니다.
제막식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는 제77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