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17일 새벽 충남 서산시 성연면 오사삼거리가 폭우로 잠겨 있다.
간밤 극한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온 것보다 많은 비가 19일까지 더 내리겠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북상해 들어오는 수증기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압축시키면서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충돌하는 지점이 충청권이어서, 이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앞으로도 내릴 전망입니다.
실제 오늘(17일) 들어 오전 7시까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26차례 발송됐는데 1번을 빼고 모두 충청권이 대상 지역이었습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인 경우 기상청이 직접 발송합니다.
1시간 강우량이 72㎜ 이상일 때도 보내집니다.
충남 서산엔 오늘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서산에서 지금 같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이후 서산의 7월 1시간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웃한 홍성에는 오늘 오전 4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98.2㎜ 쏟아졌는데 이 역시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2015년 11월)한 이래 7월 1시간 강수량 최고치에 해당했습니다.
서산은 오늘 들어 오전 5시까지 내린 비만 총 339.1㎜인데 이 지역 7월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입니다.
서산은 관측장비 이상으로 오전 5시 이후 강수량 측정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홍성엔 오전 7시까지 302.5㎜ 비가 내렸는데 역시 7월 일강수량 신기록입니다.
전날 온 비까지 포함하면 두 지역 누적 강수량은 419.5㎜와 386.8㎜로 400㎜ 안팎에 달합니다.
다른 지역의 전날부터 오늘 오전 7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북 청주 230.7㎜, 충남 천안과 보령 229.1㎜와 169.3㎜, 세종 145.4㎜, 대전 123.0㎜, 서울 117.4㎜, 인천 105.2㎜, 충주 98.1㎜, 경기 이천 92.5㎜ 등 충청과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문제는 온 것보다 더 많은 비가 앞으로 내릴 것이란 점입니다.
일단 오늘 하루 추가로 내릴 비의 양은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수도권 50∼120㎜(경기남부 최대 180㎜ 이상), 전북 30∼100㎜(전북서부 최대 150㎜ 이상), 광주·전남 20∼80㎜(전남북부서해안 최대 10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엔 5∼40㎜ 비가 추가로 오겠습니다.
영남과 제주의 경우 부산·울산·경남·경북북부내륙·제주산지·제주중산간에 30∼80㎜(제주산지와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제주(북부·산지·중산간 제외)에 20∼60㎜, 대구·경북(북부내륙 제외)에 10∼60㎜, 제주북부에 5∼30㎜, 울릉도와 독도에 5∼20㎜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은 있겠지만 비는 19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18일부터는 남부지방에도 극한호우가 내리겠습니다.
18∼19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300㎜ 이상),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전북과 제주 50∼100㎜(제주산지 최대 200㎜ 이상, 전북과 북부·산지를 제외한 제주 최대 15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구·경북 30∼80㎜(경기남부 최대 120㎜ 이상, 대구·경북 최대 100㎜ 이상), 제주북부 20∼80㎜, 울릉도와 독도 10∼60㎜,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5∼20㎜입니다.

지역별로 예상되는 비가 가장 거세게 내릴 때와 그때 최대 시간당 강우량을 보면 일단 수도권과 강원의 경우 18일 오전까지 경기남부에 시간당 50∼80㎜, 경기남부를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중남부내륙에 시간당 30∼50㎜, 강원북부내륙과 강원산지에 시간당 30㎜ 안팎씩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습니다.
충청은 18일 오후까지 시간당 50∼80㎜씩 비가 내리겠는데 충남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우량이 80㎜를 웃돌기도 하겠습니다.
호남은 우선 전남북부서해안과 전북에 오늘 오전부터 각각 오늘 밤과 18일 오전까지 시간당 30∼50㎜와 30㎜ 안팎 호우가 내릴 때가 있을 전망입니다.
이후 18일 새벽부터 19일 오전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50∼80㎜, 이외 전남권에 시간당 30㎜ 안팎 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영남은 경남에 오늘 오후부터 밤까지, 경북북부내륙에 오늘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시간당 강우량 30㎜ 안팎 호우가 예고됐습니다.
이후 18일 새벽부터 19일 오전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50∼80㎜, 울산·경남내륙에 시간당 30∼50㎜씩 비가 올 때가 있겠습니다.
제주는 산지에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 나머지 지역이 시간당 30㎜씩 비가 올 전망입니다.
장기간 많은 비가 내리며 비 피해가 우려되니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 강풍도 불겠으니 바람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특히 충남과 전북의 서해안에는 오늘 오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더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은 평년기온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오전 7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2.6도, 인천 22.1도, 대전 22.0도, 광주 26.3도, 대구 23.4도, 울산 25.9도, 부산 25.8도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26~31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은 비가 그치면 바로 올라 19일부터는 다시 무덥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