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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7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증가세를 이어갔네요. 여기까지는 좋은 소식인데 청년층만은 예외라고요?
<기자>
청년 취업자 수는 32개월 연속 감소를 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14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청년 일자리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양호해 보입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천909만 1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3천 명 증가했습니다.
지난 5월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반면, 청년 취업자 수는 362만 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3천 명 줄어서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32개월이나 연속해서 감소했습니다.
OECD 비교기준 고용률도 살펴보죠. 역시 전체는 양호합니다.
15세부터 64세 고용률은 70.3%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반면,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 고용률은 45.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6월 기준만 봐도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좀 더 나이대를 쪼개서 취업자 수를 살펴보겠습니다.
60대 이상과 30대에서는 각각 34만 8천 명, 또 11만 6천 명으로 늘었는데요.
유독 20대에서는 15만 2천 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돼서요.
이제 갓 회사에 입사해야 할 취준생들 취업이 힘들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20대가 힘들다는 통계가 또 보이네요. 우리 대기업에서 20대 직원을 뽑는 비중이 뚝 떨어졌다고요?
<기자>
20대 직원 비중이 2022년에 24.8%였던 게 2024년에 21%로 2년 사이에 3.8%포인트나 뚝 떨어졌습니다.
매출 기준 상위 100대 기업 중에 67개사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조사 기업 중 절반이 넘는 38곳에서 20대 인력이 줄어들었습니다.
직원 수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4만 7천 명 넘게 줄어들어서요.
29만 1천 명대에서 24만 3천 명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30대 이상 직원은 늘었습니다.
2022년에는 88만 명대에서 2024년에서 91만 5천 명대로 늘어서요.
3만 5천 명 넘게 늘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대기업의 인력 구조가 젊은 인재보다 중장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다시 말해 젊은 인재 잘 안 뽑는다, 즉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수시 채용이나 경력직 선호로 전환하면서 청년 고용이 줄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기업별로 봤을 때 20대 비중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삼성 디스플레이로 43.8%에서 28.4%로 15.4%포인트나 급감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결국 또 청년들 일자리가 줄지는 않을까 걱정인데요.
<기자>
국내 고용정책 전문가가 10명 중 6명이 법정 정년이 60에서 65세로 상향할 때 최대 부작용이 청년 일자리 감소로 진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경영·경제 법학 교수 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4%가 정년 연장의 가장 큰 부정적 효과로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를 꼽았습니다.
그다음으로 낮은 생산성 대비 높은 비용에 따른 비효율, 세대 갈등 등 직장 문화 저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를 꼽았는데요.
법정 정년이 늘어나는 문제가 청년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큰 만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청년과 고령자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고용정책 등 다양한 시각이 담긴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