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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 4월 폭락장 덕에 호실적…트레이딩 수입 급증

백운 기자

입력 : 2025.07.17 01:36|수정 : 2025.07.17 01:36


▲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표시된 골드만삭스 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표로 지난 4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동안 미국의 주요 대형은행들은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차입거래를 중개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2분기 순익이 37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10.91달러로 9.53달러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LSEG 집계 기준)을 웃돌았습니다.

주식 트레이딩 부문 수입이 4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한 게 순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습니다.

주식 중개 관련 수입이 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했고, 주식 관련 파이낸싱 수입이 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습니다.

FICC(채권·외환·상품) 부문 수입도 34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습니다.

시장 혼란 과정에서 외환 관련 거래 수요가 늘어난 게 FICC 부문 중개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입도 21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 호실적에 기여했습니다.

인수·합병(M&A) 관련 자문 수수료가 증가한 게 IB 부문 수입 증대의 주된 배경이 됐습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도 트레이딩 부문 수입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주당 순이익은 2.13달러로 1.96달러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앞서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도 트레이딩 및 IB 부문 수입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넘어선 '깜짝 실적'을 낸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자산 가격이 급등락 하는 과정에서 주식, 외환 및 관련 파생상품 거래량이 폭증하고,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를 틈타 대규모 차입거래에 나선 게 미 대형 은행들의 트레이딩 관련 수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전 세계 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며칠 뒤 전격적으로 시행을 유예하는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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