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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이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비판도 커지면서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의 모임인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의 고건민 회장이, 같은 당 의원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SBS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민주당 보좌진들이 큰 자괴감을 느꼈다고 운을 뗐습니다.
[고건민/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 출근을 못한 사람도 있었고. '종일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도 계셨고. 이 청문회를 보면서 '무섭다'라고 감정을 호소한 분도 계셨고.]
고 회장은 강 후보자에 대한 보좌진들의 부정적 기류를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전달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건민/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 강선우 후보가 정말 당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거취 결정을 본인이 좀 스스로 해주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합니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겁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의 역대 회장단도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명하겠단 강 후보자의 입장을 존중했고 기대했지만, 후보자의 입장은 해명이 아닌 거짓 변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회 밖에서도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갑질 의혹에 대한 강 후보자의 해명은 장관 자격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성명을 냈고, 참여연대는 "국회의원이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것으로 중대한 결격 사유"라면서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여권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강 후보자에 대해 여론이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현역 의원인 만큼 지켜줘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지난 2005년 도입된 이후 후보자로 지명된 현역 의원이 낙마한 전례는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강 후보자와,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단 입장에서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하 륭,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