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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통, 다음 달 방미 가능성"…중국 "미국은 신중해야"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7.15 17:58|수정 : 2025.07.15 17:58


▲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다음 달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하면서 미국 뉴욕과 텍사스를 경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SCMP는 라이 총통의 다음 달 순방 일정에 파라과이와 함께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도 포함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수교국은 바티칸을 비롯해 파라과이, 과테말라,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입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태평양 도서 지역 수교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면서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찾은 바 있습니다.

당시 중국은 타이완 주변에서 사실상 포위 훈련으로 대응했습니다.

중국은 2023년 4월에도 차이잉원 당시 타이완 총통이 중미 순방길에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것을 빌미 삼아 사흘간 타이완 포위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라이 총통이 이번 미국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SCMP는 최근 상대적으로 좋아진 미중 관계가 라이 총통의 미국 중간 기착을 무산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짚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5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타이완이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 교류하는 것에, 타이완 당국 지도자가 어떤 명목·이유로든 미국에 가는 것에,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든 타이완 독립 분열 분자와 그 분열 행위를 종용·지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은 타이완 문제가 고도로 민감하다는 점을 똑똑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지켜야 한다"며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타이완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파라과이에 대해서도 "우리는 파라과이 정부가 시대 흐름에 역행하거나 타이완 독립 세력에 조종·이용당하지 말고 파라과이 인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조속히 근본적·장기적 이익에 맞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권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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