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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개발자로 대체"…취업 문 점점 좁아진다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07.14 21:11|수정 : 2025.07.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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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는 인공지능, AI가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죠. 그러면 IT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늘 것 같은데, 국내 IT 업종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게 취업 준비생들의 얘기입니다.

왜 그런지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I를 활용해 피부 관리와 화장법을 추천하는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화상회의 모습입니다.

[백엔드 쪽에서 약간의 변경이 있었어요. 아키텍처 변경 같은 것들이요.]

화면 속 직원들은 모두 인도와 파키스탄 현지인으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학위를 딴 AI 개발자들입니다.

[히나 칸/파키스탄 엔지니어 : 저는 파키스탄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2020년에 졸업했어요. 이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모바일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이렇게 현지 개발자를 채용한 이유는, 한국 개발자의 60% 수준인 인건비와 AI 기본 모델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 때문입니다.

[이대환/스타트업 '비즈인원' 대표 : 머신러닝, AI 관련된 그쪽 수요가 많다 보니까 그쪽 개발을 많이 하셨어요. 기본적으로 이제 그런 경험들을 갖고 계시고.]

IT 회사들이 외국 현지인 채용으로 눈을 돌리니, 국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300곳 넘는 회사에 지원했지만, 1곳을 제외하곤 모두 쓴맛을 봤습니다.

지금은 정부 지원 교육기관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새로 배우고 있습니다.

[개발직군 취업준비생 : (대학에선) 자바를 중심으로 하고 그걸 기반으로 제가 이력서를 제출을 하고 그랬었는데, 인공지능 분야를 학습을 할 때 기본적으로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파이썬을 많이 쓰기 때문에….]

지난 1분기 국내 IT 업계 채용 공고는 지난해보다 13.4% 줄었고, 특히 신규 채용은 18.9%나 감소했습니다.

경기 부진 여파로 전반적인 투자가 줄고 기업들이 AI 중심으로 업무를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개발직군 취업준비생 : 제일 적어야 3년. 아니면 또 이제 유통업계 쪽 제가 이런 데도 공고를 봤었는데 7년 요구를 하더라고요. 신입 안 뽑겠다는 거죠.]

AI 확산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이 변화함에 따라, 대학과 직장의 교육 체계 정비와 개발자 개인의 능동적인 대응이 중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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