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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음식·배달 모두 공짜' 배달앱 등장…점입가경 출혈 경쟁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7.14 16:05|수정 : 2025.07.14 16:05


중국 배달앱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음식값과 배송료를 모두 없앤 '0원 배달'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펑파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타오바오-어러머와 텐센트 계열의 메이퇀 등 중국 대형 배달 플랫폼들은 이달 초부터 주말마다 쿠폰을 대규모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가격별로 구간을 나눠 일정 금액 이하는 아예 음식값과 배달료를 모두 받지 않기도 합니다.

타오바오는 지난 2일 500억 위안(약 9조 6천억 원) 규모의 보조금 계획을 내놓고, 향후 12개월 동안 소비자와 매장에 현금 쿠폰과 무료 주문권 등 형태로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출혈 경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타오바오와 어러머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5일 집중적으로 쿠폰을 뿌려 하루 주문량이 8천만 건을 넘겼습니다.

지난 5월 초 일일 주문량 1천만 건 돌파한 지 두 달 만에 8배로 급증한 것입니다.

한 주가 지난 12일에는 경쟁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타오바오와 어러머는 12일 역시 무료 행사를 진행했고, 중국 최대 배달앱인 메이퇀은 메인 화면에 '0위안 배달' 쿠폰 배너를 크게 띄우며 응수했습니다.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와 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 차 프랜차이즈 구밍 등이 무료 구매 메뉴에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입니다.

만두 체인점 '바비만터우'와 즉석 죽으로 유명한 '만링저우' 등도 할인 배달 대상입니다.

여기에 배달앱으로는 후발 주자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도 100억 위안(약 1조 9천억 원)을 투입해 할인 경쟁에 뛰어들면서 배달 음료 가격은 크게 내려갔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주문이 몰려 밀크티 100여 잔이 쌓인 매대와 음료를 기다리는 배달기사·소비자로 가득한 매장의 모습이 잇따라 공유됐습니다.

중국 란징신문은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중국 내 상당수 음료 판매점의 대기번호가 1천 번 이상으로 늘어났고, 주문하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경제 데이터 분석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의 배달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1조 위안(약 190조 원) 규모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작년 말 기준 중국 배달앱 이용자는 약 6억 명입니다.

중국 배달앱 시장은 메이퇀과 어러머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였는데, 올해 들어 자본력을 앞세운 징둥이 가세하며 3대 업체 간에 상품 가격 인하는 물론 배달원 유치까지 전방위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배달 전쟁'이 더 오랜 시간 이어지며 올해 2분기에만 모두 250억 위안(약 4조 8천억 원)을 투자한 3대 업체가 대규모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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