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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유행 '니코틴 파우치' 입에 넣은 영유아 중독 급증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14 15:40|수정 : 2025.07.14 22:29


미국에서 최근 니코틴 파우치(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제품)가 유행하면서 이를 입에 넣은 영유아들의 니코틴 중독(poisoning)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발간하는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전역 중독센터들이 보고한 6세 미만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사례 13만 4천663건을 분석한 논문이 14일(현지 시간) 게재됐습니다.

이 중 76%는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발생했습니다.

거의 모든 사례는 가정 내에서 일어났습니다.

구체적 경위는 영유아가 니코틴 파우치, 씹는 담배, 보통 궐련, 액상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 껌이나 캔디 등에 노출된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6세 미만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사례는 2020년에 10만 명당 0.48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0만 명당 4.14명으로, 3년 만에 8배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영유아 니코틴 중독 사례 증가는 니코틴 파우치 판매량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에는 니코틴이 많게는 6㎎ 포함돼 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금연보조제로 승인을 받은 제품은 아닙니다.

니코틴에 사고로 노출된 영유아들은 대부분 별다른 의학적 조치 없이도 건강 이상을 겪지 않았으나, 39명은 호흡 곤란이나 발작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는 각각 1세, 1세 반 안팎인 소년 2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액상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함유 액상을 섭취한 후에 숨졌습니다.

AAP 대변인은 어른들이 니코틴 파우치나 액상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따라하거나 파우치나 액상이 신기하게 보여 마치 장난감처럼 입에 넣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른들이 니코틴 제품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며 "가방이나 뒷주머니나 조리대가 아니라, 자물쇠를 채워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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