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빡 박히는 이슈 맛집 '귀에 빡!종원'. SBS 최고의 스토리텔러 김종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삼성이 갤럭시 폴드 7, 플립 7을 발표했습니다. 저 사실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특히 폴드를 봤더니 굉장히 얇아지고 딱 봐도 좋아서 폴드7을 눈여겨 본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볍기도 엄청 가볍고 얇기도 진짜 얇습니다. 그런데 정작 '삼성은 플립7에 사활을 걸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폰 부문보다도 반도체 부문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해요.
사실 이번 언팩 행사를 하기 전부터 플립7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 아쉽다", "왜 이렇게 나오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어요. 거기 들어가는 '두뇌가 영 별로다' 였던 겁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을 AP라고 하죠. 삼성이 스마트폰용 AP로 내놓은 게 '엑시노스'죠.
플립7에는 이 엑시노스의 최신형인 엑시노스 2500이 들어가거든요. 삼성 입장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내놓은 귀한 내 자식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요 없는 공급 취급을 당하는 제품이란 말이에요. 이런 인식이 2022년 'GOS 사태' 때 굉장히 심해졌습니다.
SBS 뉴스 (2022.03.08.)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 구매자들이 삼성이 기계 성능을 고의로 저하했다는 이유로 법무법인을 선임해 집단 소송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 대표
이제 곧 여름이에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발열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소비자들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GOS 사태' 때문에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명성이 세계적으로 박살이 났죠. 이때 고객사들도 꽤 많이 떠났고 그게 아직까지도 회복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엑시노스를 굳이 플립7에 1년 반 만에 넣겠다고 하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죠. 이렇게 소비자 불호가 심한 엑시노스인데 왜 삼성은 이걸 자꾸 핸드폰에 넣는 걸까요?
일단 삼성전자를 둘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어요. 스마트폰 부문과 반도체 부문입니다. 스마트폰 부문을 보면은 갤럭시 S3 때부터 자사 엑시노스와 경쟁사인 미국 퀄컴이 만든 스냅드래곤을 AP로 병행을 해서 쓰고 있었거든요. 항상 소비자 선호도는 솔직히 스냅드래곤이 좀 더 높았어요. 그러다가 'GOS 사태'가 터지고 엑시노스를 쓸 수가 없잖아요. 갤럭시 S23, 여기서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자기네가 만든 엑시노스를 하나도 못 쓰고 전부 스냅드래곤을 갖다가 사다 썼거든요. 이때부터 삼성전자의 AP 구매 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스냅드래곤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이 쓰는 비용도 늘어나는 거예요. 이러다 보니까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되도록이면 좀 엑시노스를 많이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요.
두 번째는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앞으로도 삼성이 이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갖다 써야 되는데 이때 만약 엑시노스가 완전히 자빠졌다면 퀄컴은 분명히 가격을 더 올릴 겁니다. 대체제가 없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엑시노스의 성능이 점점 올라온다면 협상력이 생기죠. 삼성 스마트폰 부문의 논리는 이렇게 간단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입장은 상당히 복잡해져요.
'플립7'이 짊어진 건 삼성 파운드리의 명운
삼성 반도체 부문을 또 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있고 하나는 파운드리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겠죠. AP를 만드는 게 파운드리 부문입니다. AP칩셋은 어떤 공정에서 제조되느냐에 따라 세대가 나뉩니다. 3나노 공정, 2나노 공정 이런 것들인데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더 최신 제품이고 훨씬 성능이 좋아지는 제품입니다. 그만큼 만들기는 더 어려워지고요.
지금 현재 대량 생산이 되고 있는 제품 중에 가장 최선단 공정은 바로 3나노 공정으로 나온 제품들이에요. 이 3나노 공정의 AP를 세계에서 최초로 대량 생산하겠다고 선포한 회사는 바로 삼성전자였습니다. 2022년 여름이었어요. 하지만 실제 이걸 먼저 대량 양산한 회사는 TSMC였습니다. TSMC는 2023년 아이폰 15 프로에서부터 수많은 전자제품의 AP들을 이 3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서 지난 2년여간 계속해서 납품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삼성은 샘플은 찍어냈지만 대량 생산을 아직까지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
이 와중에 TSMC는 올해 연말부터 더 최첨단 기술인 2나노 공정으로 가겠다고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삼성은 3나노 공정 제품을 제대로 찍어내지조차 못했다. 굉장히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 1월에 발표됐던 갤럭시 S25에 이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낸 '엑시노스 2500'을 넣으려고 했어요. 근데 못 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 수율이 안 나와서예요.
엑시노스 2500의 수율이 30%가 안 됐다고 알려지거든요. 100개를 만들면 70개 버리는 겁니다. 반도체에서 수율이 60%가 마지노선이라고 해요. 이게 넘어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지금 TSMC 같은 경우가 3나노 공정 수율이 90%가 넘습니다. 연말부터 찍어내기로 한 2나노 공정조차도 지금 TSMC가 평균 수율이 60~70%가 나온다 이러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플립 시리즈가 유일하게 남은 기회가 된 거예요. 올해 이 플립이 삼성에서 발표하는 대규모 제품의 마지막이거든요. 이것까지 놓치면 삼성은 3나노 공정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일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채 (경쟁사에)끌려가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써봤더니 괜찮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삼성전자 반도체가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두 가지 있습니다. 빅테크들에게 '우리도 3나노 공정으로 AP 만들어서 이거 이렇게 잘 팔고 있어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고객을 좀 끌어모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있고, 두 번째는 내년 초에 삼성도 2나노 공정으로 엑시노스 2600을 찍어서 갤럭시S26 시리즈에 넣겠다는 계획인 거거든요.
김용석 | 가천대학교 반도체학과 석좌교수
3나노에서 2나노로 가는 것도 이게 뭐 완전히 생산 설비를 바꾸는 게 아니라 3나노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거란 말이에요. 결국은 3나노를 잘해야 2나노도 잘할 수 있는 거거든요. 칩을 만들고 그 칩을 가지고 실제 상용화까지 해봤다는 거는 반드시 해봐야 됩니다. 그 경험을.
특히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3나노(제품은) 특별하게 글로벌리 큰 기업에서 요청 들어온 게 없잖아요. AP는 굉장히 규모도 크고 이 칩 정도만 풀리면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는 거거든요. 3나노, 2나노 초미세 공정 상용화까지 갈 수 있는 거니까 플립7 하나라도 여기에 채용이 된다고 하는 거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수율은 기업 기밀이라 외부에 공개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문가들이 그래도 이 3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수율이 이제는 한 40%도 된다, 좋게 보는 전문가들은 50%에 육박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삼성이 수율 60% 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고 플립7의 이번 출하량 목표가 500만 대거든요. 일단 60%가 조금 안 된다 하더라도 500만 대 정도 되는 정도까지는 커버할 수 있어, 빨리 테스트를 해보자, 빨리 한번 팔아보자, 이런 심산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번에 취재하면서 만난 업계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가, 지금 엑시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낮고 스냅드래곤과 비교해서 (성능)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엑시노스를 굳이 플래그십폰에 넣을 필요가 있느냐, 차라리 A 시리즈에 넣으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왜냐하면 A 시리즈는 플래그십폰 바로 아래에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이잖아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량으로 찍어내야 가격이 낮아지는데 여전히 수율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보니까 버리는 게 절반이 돼 버리니 가격이 낮아질 수가 없죠. 즉 이거를 보급형 A 시리즈에 넣기는 여전히 비싸다. 그렇다고 S 시리즈에 넣자니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런 상황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어쩌다 '계륵'이 된 파운드리, 삼성에 남은 마지막 희망은? Q. 만약 진짜 잘 돼서 플립7(전략)이 성공한다고 해도 지금 파운드리 적자가 어마어마한데 적자 해결에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거든요?
지금 삼성 파운드리의 누적 적자가 10조고 지난해에만 5조가 넘었는데 이 엄청난 적자를 재무적으로 확 변화시킨다? 역부족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플립7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다른 빅테크들이 곧바로 TSMC를 버리고 삼성을 찾아올 것인지도 의문이에요.
이러다 보니까 파운드리가 계속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메모리가 벌어오는 돈을 까먹고 있는 구조를 언제까지 계속 가져갈 수 있을 것이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가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해서죠. 기술력을 왜 빨리 끌어 올리지 못하느냐? 삼성이 칩 설계와 제조, 이 칩을 탑재한 완제품까지 모두 혼자서 만드는 세계 유일의 종합전자회사이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모든 단계를 완벽하게 한다면 전 세계 적수가 없는 최강의 비즈니스 모델이겠죠. 하지만 모두가 경쟁자가 돼서 혼자만 고립되는, 득보다 실이 많은 구조가 돼버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삼성의 반도체 중 파운드리 사업부를 또 둘로 나눠보면 칩 설계를 담당하는 삼성LSI와, 이 설계도로 칩을 제조하는 파운드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성능이 달리는 엑시노스는 설계가 잘못된 걸까요, 제조가 잘못된 걸까요? 전문가들은 둘 다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잘못한 건 제조인 파운드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 초 갤럭시S25에 3나노 공정으로 만드는 엑시노스2500을 빨리 탑재하려던 삼성이 마음이 다급해져서, '설계라도 살리자'라는 마음으로 자존심 굽히고 TSMC로 엑시노스2500 설계도를 들고 갔다고 해요. '니네가 좀 만들어 줘라' 그런데 더 굴욕적이게도 TSMC로부터 거절을 당했어요. '경쟁사 제품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이런 논리였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사실 TSMC는 단순히 설계도를 가지고 오면 만들어만 주는 파운드리가 아닙니다.
유명한 일화가 있죠. 애플에서 설계도를 가지고 왔는데 이 설계도가 잘못됐던 거예요. 그럴 때 TSMC는 '야, 이거 너희가 설계도 잘못했으니까 다시 해 갖고 와'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요. 자기네 기술자를 애플 본사로 파견을 보내서 어떻게 설계를 해야 실제 생산을 할 때 제대로 나올지를 같이 연구한다고 합니다.
작았던 엔비디아라는 회사를 지금의 '왕국'으로 키우는 데 굉장히 큰 일조를 한 것도 이런 TSMC의 영업 전략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TSMC는 이걸 만들어 줄 수가 없는 거예요. 뭐가 잘못됐는지 얘기를 해 주는 것 자체가 파운드리 라이벌로서 삼성의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잖아요.
그런가 하면 정반대로 다른 데서 설계도를 가지고 와서 삼성 파운드리에 제조를 맡기지도 않고 있죠. 물론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이 부족해 수율과 발열 등 문제가 잡히지 않는 게 크지만, 일각에선 애플도, 엔비디아도, 퀄컴도 모두 완제품을 놓고 삼성과 경쟁을 하는 회사이니만큼 설계도를 맡기는 걸 좀 껄끄러워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합니다. 물론 삼성이 고객사이자 경쟁사의 설계도를 다른 쪽으로 활용하는 일이 벌어질 리는 없지만 말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을 많이 해요.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예전에 한번 (삼성) 고위층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파운드리를 스핀오프(기업 분할) 하는 건 어떠냐" 대답은 "스핀오프 하면은 바로 죽는다" "그래서 못 한다" 지금 엑시노스 2500, 2600에서 희망이 보이면 계속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뭔가 결단을 하지 않을까..
말씀드렸듯이 지금 당장은 "(기업 분리)할 수 없다"라는 게 삼성의 결론이에요. 왜냐? 어마어마한 적자를 가지고 있는 회사를 독립시켜 보세요.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요? 그냥 죽는 겁니다. 게다가 독립하면 바로 고객이 들어옵니까? 그것도 아니잖아요. 이래서 지금 다른 데서 벌어오는 수익을 깎아 먹으면서 여기에 붙어 있는 게 그나마 목숨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일각에서는 극단적으로 계열 분리고 뭐고 다 어렵고 어차피 적자 면하기 쉽지 않다면 그냥 파운드리를 없애버리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근데 이것도 불가입니다. 왜냐하면 파운드리에 쏟아부은 돈이 일단 어마어마합니다. 이 매몰 비용 때문에 일단 바로 탈출할 수가 없고요.
이것보다 더 큰 것은, 삼성은 소프트웨어 파워가 없습니다. 삼성 생태계가 없잖아요. 설계만 하고 있는 라이벌로 불리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는 칩을 설계해서 이걸 파는 데서 나오는 이윤도 있지만,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 파워를 바탕으로 자사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이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도 돈을 굉장히 많이 벌고 있어요.
근데 삼성은 제조 '원툴'인 회사예요. TSMC는 이 제조 하나만으로도 지금 전 세계를 다 먹었잖아요. 심지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경쟁자 때문에 위축되고 있지, 여기에서 파운드리까지 놓아버린다면 규모의 경제를 해야 하는 제조업으로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 삼성은 파운드리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살리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죠.
Q. 최근 닌텐도 스위치2가 잘 팔리고 있는데 거기에 삼성 칩이 들어가잖아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에서는 삼성에게 굉장한 호재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삼성전자가 올해에만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칩셋을 2천만 개 분량을 찍어낼 계획을 하고 있어요. 매출로만 따지면 12억 달러(1조 6천억 원) 정도가 됩니다.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칩셋은 8나노 공정이에요. 8나노 공정이 좀 예전 단계라고는 해도 여전히 수익이 나는 미세 공정에 속해요. 삼성이 잘할 수 있는 분야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분야예요. 삼성 입장에서는 파리만 날리고 있던 파운드리에 1조가 넘는 고객이 찾아온 것과 동시에 놀고 있던 공장을 돌림과 동시에 다른 고객사에게도 홍보를 할 수 있는 효과까지 정말 1석 3조, 4조의 효과를 가져다준 게 고맙게도 닌텐도였던 겁니다.
김용석 | 가천대학교 반도체학과 석좌교수
꼭 2나노, 3나노만 잘한다고 해서 전체 수익이 올라가는 건 아니고 바로 아래 단계 4~8나노 이런 것들 있잖아요. 거기도 사실은 수익력은 굉장히 좋거든요. 그러니까 그쪽에서 큰 것들을 따내는 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면서 이제 돈 많이 들어가는 2~3나노에서 조금 까먹더라도 거기서 상쇄가 되도록 잘 성공시키고 3나노 수율 올리고, 큰 회사 한두 개 정도 더 끌어들이고 경영이 돌아가도록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별로 가능성이 없는 거죠.
이제는 이전 공정에서 돈을 벌어 와서 최선단 공정에 투자하면서 파운드리만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는데, 닌텐도 스위치2가 그 초석을 놓아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올해 삼성이 파운드리 부문의 연례 행사를 대폭 축소했고, 사상 처음으로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처사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발표된 내용 중에 가장 주목을 받은 게 있어요.
삼성이 앞서 2나노 공정보다도 더 다음 차차 세대인 1.4나노 공정을 TSMC보다도 1년이 더 빠른 2027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이 행사에서 계속 발표했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비공개로 열린 이 행사에서 처음으로 이것을 2년 늦췄습니다. 삼성이 선언부터 하는 전략에서 내실을 다져나가는 구조로 전략을 바꾼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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