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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왕' 피켓에 '내란 정당 발목 잡기' 맞불…강선우 청문회 충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14 13:17|수정 : 2025.07.14 13:17


▲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소속 보좌관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청문회장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의 논란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신경전으로 초반부터 정회하는 등 충돌로 시작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늘(14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전 10시 3분 개의했습니다.

여야 간 신경전은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부터 불거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 청문회장에 착석해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항의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전 10시 2분 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들어서자 회의장 앞에 있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갑질 장관", "사퇴해라",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습니다.

강 후보자가 착석한 뒤에도 청문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통상 인사청문회는 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하면 후보자가 선서한 뒤 인사말을 하고 위원들의 본격적인 질의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오늘은 강 후보자가 선서하기 전에 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 문구를 부착한 점을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청문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인선 여가위원장은 "후보자가 나와 있기 때문에 선서해야지만 진행할 수 있다. 의사진행발언은 선서한 후에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위원장석 앞으로 나와 "공정한 진행을 해달라. 의사진행발언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항의했고, 이에 야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도 청문회 진행 요청으로 맞받으면서 청문회는 사실상 시작도 못 한 채 개의 13분 만에 정회했습니다.

이후 양당 간사 간 협의 후 청문회는 오전 10시 30분 속개했습니다.

속개 이후에도 여야는 피켓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부착한 피켓을 떼지 않자 여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내란정당 아웃 발목 잡기 스톱' 등 문구를 노트북 앞에 붙이며 맞대응했습니다.

여야는 피켓을 두고 30여 분간 설전을 벌이다 위원장의 중재 하에 양측 모두 피켓을 떼면서 청문회가 가까스로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직격 했습니다.

이달희 의원은 "갑질 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며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에게 시키는 일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불법"이라고 추궁했습니다.

또 강 후보자 측이 여당 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입장문을 거론하며 "(갑질 논란을 제보한 보좌진) 2명 모두 법적조치라고 (돼 있다)"고 따져 물었습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강 후보자가 2023년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단식 투쟁 현장을 찾아 이 대통령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사진을 내보이며 "여성, 가족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을 통해 능력자로 임명됐다기보다는 대통령의 심기 경호 달인으로서 '픽'된 동원 인사·측근 인사의 전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여당은 강 후보자를 향한 의혹들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강 후보자의 가족 위장전입 의혹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인상을 받은 것이 있다"며 "(강 후보자가)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면서 처했던 상황 때문에 벌어진 오해 같다"고 옹호했습니다.

같은 당 임미애 의원은 야당에서 의혹을 제기한 강 후보자의 '법적 조치' 입장문과 관련해 "주변 의원들하고 확인해 보니 저희가 받은 적이 없다"며 "어디서 내용이 나와 후보자를 인신공격하는 근거 자료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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