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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외무장관과 요트 회담…'관광객 유치' 노렸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7.14 07:36|수정 : 2025.07.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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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찾은 러시아 외무장관과 요트 위에서 만났습니다. 해외 사절을 평양이 아닌 원산 앞바다로 불러들인 건 의도하는 바가 있어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요트가 원산 바닷가 선착장으로 들어옵니다.

차를 타고 도착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요트에 올라 김정은과 만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1년 만에 만납니다.] 김정은과 라브로프의 면담은 요트가 운항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김정은은 북러 유대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지금 현 정세국면은 호상(상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두 나라 양국 지도부의 의중을 소통하고 의견을 자주 교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브로프는 가까운 시기에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뜻을 전했습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푸틴 대통령은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모든 합의에 대한 약속을 확인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외무장관 회담도 한 뒤 공보문을 발표했는데, 러시아는 북한의 지위를 부정하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북한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러 전략대화 공보문) : 러시아 연방 측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부정하려는 임의의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하며.]

러시아 외무장관이 평양이 아닌 원산으로 방북하고 김정은이 요트에서 해외 사절을 만난 것은 이례적입니다.

지난 1일 개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관광객 부족으로 한산한 가운데,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관광객들을 늘리기 위해 "항공편 운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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