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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제주로, 박찬대는 부울경…민주 당권 주자 주말 득표전 후끈

박원경 기자

입력 : 2025.07.13 17:00|수정 : 2025.07.13 20:03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 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8·2 전당대회를 3주 앞둔 오늘(13일) 각각 제주도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아 득표전을 벌였습니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 임기 초반 개혁 속도전을 뒷받침할 강한 리더십을,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안정적 리더십을 부각하며 경쟁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주4·3평화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정 후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차례로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가졌고, 제주동문시장과 서귀포올레시장도 찾았습니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당원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 애쓰다 고소·고발된 지지자, 당원, 유튜버 등을 당에서 지원하겠다"며 "당내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도 구성해 국가를 위해 헌신·봉사하다 희생된 애국자를 보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는 또 "선출직 평가위원회를 더 공정하게 운영해 0점 몰아주기, 좌표 찍기, 담합 행위 등을 근절하겠다.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제도화하겠다"며 "당 대표 직속 민원실을 개설해 직접 민원과 정책 제안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는 오늘 당 지지층 일각에서 자신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명계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한 반박도 내놨습니다.

정 후보는 오늘 페이스북에 큰 수박을 든 사진을 올리며 "제가 수박 농사를 지어봐서 잘 안다. 왕수박은 농사도 어렵고 되는 것도 정말 어렵다"며 "그 어려운 왕수박의 길을 제가 왜 걷겠는가. 전당대회는 축제처럼 웃으며 즐기며 합시다"라고 적었습니다.

박찬대 후보는 오늘 경남, 울산, 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간담회와 토크콘서트를 통해 PK 지역 당원들과 만났습니다.

박 후보는 울산 토크콘서트에서 "이제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없으니 민생 법안을 하나하나 돌파해 나가겠다"며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은 (입법 시기가) 8월이냐 9월이냐로 서로 잘하기 경쟁하고 있고, 사법 개혁도 올해 안까지 입법적 성취를 다 완료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특검에 더해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내란에 동조·관여하거나 잔당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싹 뿌리 뽑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협치해야 한다"며 "협치는 포기할 수 없는 지향이지만, 지금 상태로 거래하면 안 된다. 협치도 통합도 정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재명 정부의 첫 시험대"라며 "당 대표가 되면 바로 지방선거 기획단과 대통령 대선 공약 점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통령과 원팀으로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싸우는 당 대표'를 내세우는 정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싸움도 잘해야 하지만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궁극적으로 중도·보수로의 영역 확장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회계사 출신으로 원내대표를 역임해 싸움은 물론 민생·경제·통합이 주특기인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께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고 하셨는데, 대통령이 바라는 시간을 제가 채워주고 싶다"며 "이 대통령-김민석 국무총리-박찬대 당 대표-김병기 원내대표 라인업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이김박김 F4'가 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8·2 전당대회에서 함께 치르는 최고위원 선거에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은 오늘 박 후보 일정에 동행해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연 확장"이라며 "싸울 땐 싸우더라도 여당인 만큼 정부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안정적 지도부여야 한다"고 박 후보를 측면 지원했습니다.

한편, 정 후보와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1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범죄 내각'·'대통령 사조직'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한목소리로 반박했습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벼룩도 낯짝이 있다. 권력을 사유화했던 윤건희(윤석열+김건희) 정권 부역자들이 할 소리는 아니다"며 "헌법과 법률이 보장한 국회의원 겸직에 시비 걸지 말라. 해산될지도 모를 내란 정당은 국민께 석고대죄부터 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박 후보도 "의원 입각은 헌법과 법률이 허용한 정당한 제도로, 보수 정부도 활용한 협치와 책임 정치를 위한 헌법적 장치"라며 "'충암고 내란 카르텔', '검사 출신·코바나콘텐츠 등 인맥 카르텔'로 국정을 농단한 사람들이 국민주권정부를 향해 사조직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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