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일본 정부가 이달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국 측에 "선거 전에는 양자 회담에서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스스로 방위비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미국이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지 않도록 신경 써왔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3월과 5월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 방위비 증액 목표와 관련해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6월 초순에도 미국 정부 당국자에게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방위비 증액은 언급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자는 "방위비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으면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내부 입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방위비 증액 목표는 GDP 대비 3.5%로, 현재 1.8%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아사히는 "일본이 미국 압력이 공공연히 알려지면 선거에서 정권·여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