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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도 해도 너무한 무더위에 과수농가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일이 잘 자라지 못해서 크기가 작아지고 뜨거운 햇빛에 타버리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 철을 맞은 세종의 한 복숭아농장, 가지마다 계란 크기만 한 복숭아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이맘때쯤이면 어른 주먹 크기만큼 커야 상품성이 있는데, 평소보다 열매가 훨씬 작습니다.
[김학용/복숭아농장 주인 : 대과(큰 열매)는 적고 중소과(열매)가 너무 많다.]
폭염 탓에 크기가 작아진 복숭아는 한 나무당 20~30%가량 됩니다.
[김학용/복숭아농장 주인 : 낮에는 덥고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서 얘들이 세포조직도 늘리고 해서 큰 과(열매)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거지.]
잎과 과일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병도 극성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농민들은 지하수를 퍼 올려 물을 뿌려주는 시간도 늘리고 있습니다.
추석 제수용 사과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참 자라야 할 푸릇푸릇한 사과 껍질이 뜨거운 직사광선에 데어 누렇게 변했습니다.
사과 표면 온도는 43.9도, 섭씨 30도가 넘는 기온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때 나타나는 일소 피해입니다.
[김동희/사과농장 주인 : 너무 태양이 강하니까 얘네들이 이렇게 노랗게 되잖아.]
껍질이 약한 일부 포도와 자두도 뜨거운 햇빛에 데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누렇게 변한 과일 표면은 시간이 지나면서 썩어갑니다.
강렬한 햇빛을 막기 위해 과수원에 가림막을 친 농가도 있지만, 수확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
짧은 장마 뒤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더 맹렬하게 찾아온 폭염의 기세에 과수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