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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18배 더 비싼 수수료…전자여행허가 대행 서비스 주의

권영인 기자

입력 : 2025.07.11 15:35|수정 : 2025.07.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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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 즉 미국 정부의 전자여행허가를 대신 받아준다는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비자 없이 미국에 가려면 미국 국토안보부가 내주는 단기간 체류 허가를 온라인상으로 신청해 받아야 하는데, 이 신청을 나 대신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ETA, 전자여행허가 신청을 대행해 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이트들을 공식 사이트와 헷갈리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서 돈을 가로채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단 겁니다.

이런 해외 사이트들은 보통 포털 검색 상단에 노출되는 데다 주소에 ETA나 VISA, 나라명 같은 것들을 포함시켜 놓고 공식사이트와 비슷하게 구성해 놓은 게 특징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ETA 신청 대행 피해 관련 소비자 상담은 모두 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배 늘었습니다.

미국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4건, 캐나다와 호주는 각각 1건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정부 공식 사이트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21달러인데, 이른바 대행 사이트에 잘 못 들어갔다가 최대 9배인 195달러를 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18배나 더 비싸게 받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돈을 받고 ETA 신청을 실제로 대신해 준 곳들도 있었지만, 소비자상담까지 이어진 38건 가운데 6건은 ETA가 아예 발급되지도 않았습니다.

소비자원은 ETA 신청 시 내가 해당 국가 공식 사이트에 들어온 게 맞는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대부분 국가의 공식 사이트에서 ETA 발급 수수료는 최고 3만 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며, 그 이상 수수료를 요구할 때는 공식 사이트가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내가 들어간 사이트에서 '정부와 제휴를 맺고 있지 않음' 같은 문구를 발견해도 공식 사이트가 맞는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습니다.

(취재 : 권영인, 편집 : 윤태호, VJ : 정한욱,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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