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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구역 인근에 거대한 녹조띠"…낙동강 강정고령에 조류경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10 15:46|수정 : 2025.07.10 15:46


▲ 매곡취수장 인근 낙동강 녹조

전국적으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대구환경청은 오늘(10일) 오후 3시 강정고령 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지난해 첫 조류경보와 비교해 약 2주 늦은 발령입니다.

대구환경청이 지난 7일 유해남조류 세포 수를 측정한 결과 전주(2천364 cells/㎖) 대비 45배 증가한 10만 6천505 cells/㎖로 나타났습니다.

수온은 31.7도로 같은 기간 4.5도 상승했습니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으로 1천 cells/㎖ 이상 관찰될 경우 발령합니다.

오늘 낙동강 강정고령보 인근 낙동강에서는 거대한 녹조띠가 관측됐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탓에 뜨거운 강변에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은 자취를 감췄지만, 강물에선 녹조가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강정고령보 인근 매곡취수장 취수구에서는 쉴 새 없이 고압수가 나오며 녹조를 밀어냈습니다.

강변으로 밀려 들어온 녹조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대구환경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오늘 직접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상황을 살폈습니다.

김진식 대구환경청장은 "오늘은 상대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예상한 것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온도 만져보니, 폭염 정도를 감안했을 때 수온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녹조 발생에 있어서)앞으로 폭염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취·정수와 관련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먹는 물에는 문제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환경청은 짧은 장마 후에 곧바로 이어진 폭염에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해 남조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강정고령 지점 외 대구·경북의 낙동강 수계에는 조류 경보가 발령된 곳은 없습니다.

대구환경청은 녹조 제거선을 투입하고 오염물질 유입을 막기 위한 드론 감시 등 대책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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