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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35mm 필름 돌려보니 자막에…" 미국서 벌어진 '기적 같은 일'

입력 : 2025.07.10 15:41|수정 : 2025.07.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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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말까지 동원된 상당한 규모의 전투씬.

[이 꽤씸한 놈, 이 백성 없이 네가 어느 나라의 사또란 말이냐. 난 똑똑히 봤소. 그대들이 도적이 안 될 수 없는 이유를 ]

위정자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까지, 1961년 개봉한 유현목 감독의 영화 임꺽정입니다.

도적 임꺽정의 얘기를 통해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신영균, 최무룡, 박노식, 엄앵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당시 장기 상영 2위를 기록했고 1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습니다.

[김종원 영화평론가 (88세)/개봉 당시 직접 관람 : 예술 지향적인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런 연장선상에서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흥행도 괜찮았습니다. ]

하지만 개봉 이후 국내에는 영화 필름이 남아있질 않아 그동안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22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미국 의회도서관 자료를 조사하던 중 개봉 60년 만에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이지영/영상자료원 해외수집담당 : 저희가 처음에 받은 자료는 제너럴 임꺽정이라고 해서 이게 북한 영화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미국에 갔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이렇게 35mm 필름을 그러니까 되돌려서 보는데 거기 자막에서 유현목 감독님 오픈 크레딧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깜짝 놀랐었죠. ]

미국 상영본이 남아있던 것인데 1년여의 복원 과정을 통해 유현목 감독 탄생 100년을 맞는 올해 공개됐습니다.

영상자료원은 임꺽정 이외에도 유 감독의 작품 16편을 특별상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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