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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최대전력 '역대 최고' 97.8GW 전망…정부 "충분한 공급 확보"

노동규 기자

입력 : 2025.07.10 14:10|수정 : 2025.07.10 14:10


▲ 9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건물 전광판에 이날 전력 수요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7월 초부터 이른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더위가 절정에 달할 8월 둘째 주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7.8GW까지 오를 것으로 정부가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작년보다 공급 능력을 확충했고,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추가 대책도 마련해 원활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94.1∼97.8GW(기가와트) 범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력 당국은 전력 수요를 좌우하는 기온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정 범위로 최대전력 수요를 전망합니다.

낮은 쪽(94.1GW)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큰 '기준 전망', 높은 쪽(97.8GW)은 예상보다 더 더워 전력 수요가 커지는 등 전력 공급에 더욱 큰 긴장이 가해지는 상황을 가정해 산출된 '상한 전망'입니다.

만약 상한 전망인 97.8GW까지 전력수요가 오른다면 작년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 수요 기록(97.1GW)을 다시 경신하게 됩니다.

산업부는 정비 일정 조정을 통해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를 전후로 작년보다 1.2GW 증가한 총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해 둬 상한 전망 수준까지 수요가 올라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전력 당국은 일상 시기에는 넉넉하게 10GW 안팎 수준에서 예비력 유지한다는 목표로 전력 수급 상황을 관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력 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봅니다.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늘거나 공급 능력이 줄어들어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됩니다.

이후 추가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경보는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으로 격상됩니다.

전력 당국은 공급 예비력 확보와 별도로 자연재해로 인한 발전소의 예상치 못한 고장 등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8.7GW의 추가 예비 자원도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

전력 수급 비상 상황이 벌어질 경우 석탄 발전 출력 상향, 사전 협의에 따른 전기 다소비 산업 시설의 가동 감축 같은 신뢰성 수요 감축(DR), 전압 하향 조정 등의 조치를 통해 전력 공급을 늘리거나 반대로 수요를 줄여 전력망에 8.7GW만큼의 부담을 추가로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이날부터 9월 19일까지 72일간을 여름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한국전력 등 전력 유관 기관과 전력 수급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아직 예비력이 충분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폭염, 태풍, 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위기 대응 수단을 적시에 가동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에 7월 상순부터 한여름 최고 수준의 전력 수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 8일 95.7GW까지 올라 역대 2위이자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찍었고, 이후에도 연일 90GW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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