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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주의 강한 캐나다 퀘벡서 '체제 전복 기도' 무장 세력 적발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10 11:43|수정 : 2025.07.10 11:43


분리주의 운동이 벌어지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체제 전복을 기도한 무장 세력이 적발됐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는 퀘벡 지역의 일부를 점령하려고 모의한 혐의로 현역 군인 2명을 포함한 캐나다인 4명을 지난 8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20∼30대 남성 용의자 4명이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던 폭발물, 기폭장치, 총기, 탄약 등도 압수했습니다.

용의자 중 3명은 테러 활동과 연관된 구체적인 행위에 착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반정부 민병대를 창설할 계획이었으며 이를 위해 사격 연습 등의 군사훈련과 정찰 작전 등을 수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반정부 민병대에 새 조직원을 모집하려는 목적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나 경찰은 "퀘벡시 지역 토지를 강제로 점유할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극단주의 프로그램의 존 루이스 연구원은 WP에 "군과 연관된 개인, 20∼30대 남성, 대량의 폭발물과 총기 등이 반정부 극단주의 위협 정황에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를 발표하면서 분리주의 운동과의 연관성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용의자들의 이름이 모두 프랑스식인 점으로 미뤄 퀘벡 분리주의 운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캐나다의 다른 지역들과 달리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퀘벡주는 여전히 프랑스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며 엄격한 언어보호 정책을 펴는 등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퀘벡해방전선(FLQ)이 폭력적 수단을 통해 사회주의 공화국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다 캐나다 정부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는 등 퀘벡에서는 분리주의 세력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그러나 1995년 분리·독립의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가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뒤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한풀 꺾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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