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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7일 우리나라 등 14개국에 이어, 오늘(10일) 상호관세 서한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 4월 10%였던 관세를 50%로 대폭 올렸는데, 주요 무역국인 유럽연합과 인도는 아직 서한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무역 상대국에 보내는 상호관세 서한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먼저 브라질에는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부과했던 10%보다 무려 5배 높아진 겁니다.
또 브라질이 미국 기업의 디지털 무역활동에 대해 공격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무역법 301조에 따라 즉시 조사를 개시하도록 미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를 겁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필리핀 20%, 브루나이, 몰도바 25%,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 스리랑카에는 30%의 상호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시장을 개방하고 관세,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면 관세 조치를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90일 유예 후 당초 현지시간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는 지난 7일부터 서한으로 관세율을 일방 통보하면서 발효 시점은 다음 달 1일로 늦추는 방식으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우리나라와 일본 등 14개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개국에 대한 서한이 공개됐지만, 또 다른 주요 무역국인 유럽연합과 인도에 대한 서한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채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8일) : 아마 이틀 정도 안에 유럽연합에게 서한을 보내게 될 겁니다.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알아두셨으면 하는 건, 편지를 보낸다는 건 곧 협상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상호관세 부과시점이 다음 달 1일로 늦춰진 건 유럽연합, 인도 등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의 협상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