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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서 염소계 화학물질 누출…18명 부상

신용일 기자

입력 : 2025.07.09 19:10|수정 : 2025.07.09 20:22


차아염소산나트륨 누출된 아파트 수영장 기계실
인천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수영장 청소에 쓰이는 염소계 화학물질이 누출돼 18명이 다쳤습니다.

오늘(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분쯤 인천시 서구 백석동 아파트의 지하 2층 수영장 기계실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누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납품업체 직원 A 씨와 수영장 이용 주민을 비롯한 1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병원 이송자 가운데 A 씨가 호흡 곤란을 보여 응급 환자로 분류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나머지 17명도 경상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A 씨가 표백제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수영장 기계실 내 보관 탱크에 주입하던 중 호스가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화학물질이 하수구에 유입되면서 같은 층에 있는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등지로 강한 냄새가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염소계 화학물질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화력과 살균력이 강해 주로 표백제나 소독제로 활용되며 밀폐 공간에서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1·2단지를 합쳐 총 25개 동 4천805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서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주민들은 화학물질 흡입 등에 유의하고 창문을 닫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과 장비를 투입해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소방 당국자는 "수영장과 기계실이 맞닿아 있어 강한 냄새가 퍼지며 피해가 발생했다"며 "임시 의료소를 가동하고 냄새를 빼내기 위한 배풍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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