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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더위는 이제 사람들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제(8일) 하루에만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5월 20일부터 어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천200명 정도 되는데, 이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를 해보면 2배 반 정도 많은 숫자입니다. 또, 온열질환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벌써 8명이나 됩니다. 그럼 올여름 폭염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부터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조동찬 한양대 특임전문교수 나와 있습니다.
Q. 인체는 더위에 얼마나 버틸 수 있나?
[조동찬/한양대 특임전문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 오늘 서울 날씨 바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온이 35도, 습도가 45%. 이런 게 6시간 이상 있었는데요. 이걸 습구 온도, 인체 회복력 온도계로 계산해보면 27.7도인데요. 땀을 내서 열을 내리는 인체 방어 기전만으로는 자연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영상 한번 보겠습니다. 의료진 지침에 따라서 20대 건강한 남성을 폭염에 노출시켰는데요. 분당 75회 뛰던 심장이 불과 3분 만에 106번까지 치솟았습니다. 환자가 어지럼증을 느껴서 바로 중단했습니다. 중단 안 시켰다면 바로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을 잃었을 겁니다. 의식을 잃었을 때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목숨까지 잃게 되겠죠. 유럽 공동연구팀이 요즘처럼 폭염 상태에서는 불과 5분 만에 뇌 산소 공급이 떨어져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폭염은 이 자체로 재난적 상황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온열질환 조짐 있을 때 대처법은?
[조동찬/한양대 특임전문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 세 가지 이유로 의식을 잃게 되는데요. 혈압이 너무 낮아져서 뇌 혈액에 공급이 잘 안 되는 거고요.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서 뇌 자체가 손상받는 겁니다. 그리고 염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서 삼투압 균형이 깨지는 건데요. 심장이 빨리 뛰거나, 어지럽거나 토할 것 같거나, 계속 더운데도 오히려 땀이 나는 게 줄어들면 의식 잃기 직전이라고 봐야 합니다. 무조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Q. '소금 섭취',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되나?
[조동찬/한양대 특임전문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 땀을 많이 내면 실제로 나트륨이 많이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소금을 미리 먹어두는 게 더위 예방법으로 알려졌었는데요. 그런데 일본 연구팀이 소방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폭염 직전이나 폭염 이후에 소금을 섭취하면 온열질환 위험이 최고 2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금을 대충 집어 먹으면 너무 짜게 먹는 경우가 많겠죠. 이러면 오히려 삼투압 균형이 깨져서 뇌 부종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액과 비슷한 이온 음료로 염분을 보충하는 게 안전합니다.]
Q. 폭염, 임신부에게 특히 위험?
[조동찬/한양대 특임전문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 지난해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논문 바로 보시겠습니다. 임신부가 폭염에 노출되면 조산 26%, 사산 13%, 선천성 기형 위험도는 48%까지 높아집니다. 임신부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보면 온열 환자가 8월에 가장 많았는데요. 올해도 그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더위가 길어질수록 더위에 대응하는 신체 능력이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8월까지는 3일 연속 일하면 적어도 반나절은 푹 쉬는 그런 방어적인 행동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