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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미국, 이스라엘 전쟁 말려들지 말고 외교 택하라"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7.09 17:55|수정 : 2025.07.09 17:55


▲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을 향해 이스라엘에 동조하지 말고 이란과 협상에 진지하게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현지 시간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이란은 외교에 여전히 관심이 있지만 추가 대화를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미국은 공평한 합의에 대한 진정한 준비를 보여줘야 한다"고 썼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전쟁의 그늘에서 하는 협상은 본래 불안정하며 위협 속의 대화는 진실할 수 없다"며 "외교가 성공하려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외교는 해결을 두려워하는 제3자의 끊임없는 방해 공작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제3자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락치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자신이 9주에 걸쳐 단 5차례 협상하고서 조 바이든 행정부 4년 때보다 많은 것을 이뤄냈고 역사적인 돌파구를 막 마련하려던 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6번째 협상을 48시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면서 "이란과 미국 간 대화에 마침내 탄력이 붙었을 때 무모한 폭격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스라엘은 해결보다 갈등을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 약속은 사실상 '이스라엘 우선'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우리 지역에서 수천 명 미국인의 목숨과 혈세 수조 달러를 낭비하는 것을 보고 미국인들도 참을 만큼 참은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로 가는 길에는 무모한 강압이 아니라 존중이 있는 대화를 인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선택은 미국에 달렸다. 미국이 마침내 외교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전쟁에 계속 말려들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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