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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10년 만에 풍어 찾아왔지만…헐값에도 안 팔려 '한숨'

입력 : 2025.07.09 09:55|수정 : 2025.07.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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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이 바다에 잠긴 그물을 끌어 올리자 고등어 수천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참다랑어부터 방어와 오징어까지, 물고기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그물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지만 풍어의 기쁨도 잠시, 항구로 돌아가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이날 잡힌 참다랑어는 마리당 1,400원. 고등어는 kg당 450원에 위판됐습니다.

고등어의 경우 그동안 천 원대에는 판매됐는데 이젠 반값도 안됩니다.

이마저도 팔리면 다행. 요즘엔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이원규/전국어촌계장협의회 회장 : 다양한 어종들이 이렇게 많이 나는 건 10년 만에 처음인 거 같아요. 최근에는 고등어 어가가 kg에 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정어리는 20원, 어제까지도 30원, 그거도 수매가 안 돼서.]

정치망의 경우 미리 쳐놓은 그물을 걷어 올리는 조업 방식 특성상 선어, 즉 갓 죽은 물고기를 주로 판매하게 됩니다.

여름철의 경우 당일 거래가 되지 않으면 바로 냉동 창고에 보관했다 판매하지만, 잡히는 양이 많아 창고도 포화상태입니다.

냉동 창고가 없는 속초 대포항에서는 최근 애써 잡은 정어리 1톤이 그대로 바다에 버려졌고, 강릉 주문진에서도 3천kg이 넘는 고등어가 결국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 처분됐습니다.

[김상률/강릉시수협 이용가공과장 : 하루에 60~70톤 많게는 100톤까지 잡아 오는데 저희 강릉시수협 냉동공장에서는 최대 물량이 30톤 정도고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지금 정치망 어선들이 바다에 고기들, 고등어를 버리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한동안 물고기 씨가 말라 애태웠던 어민들이 이제는 풍어를 맞고도 한숨을 짓고 있습니다.

(취재: G1 김도운 / 영상취재: G1 원종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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