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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 질식 사고 잇따라…해남서 60대 작업자 이송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09 09:34|수정 : 2025.07.09 09:34


전남 여수 정화조 사망사고에 이어 해남에서 맨홀 작업 사고가 발생하는 등 밀폐공간 질식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9일) 해남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1분 해남군 해남읍 한 도로 맨홀 내부에 있던 60대 작업자 A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A 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여수시 만흥동 한 식품 가공업체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직원과 대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사람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직원은 숨졌고, 대표 또한 뇌사 판정을 받았다가 사망했습니다.

당시 톳 찌꺼기와 오수를 함께 보관하는 4m 깊이 정화조에서 직원이 청소 작업을 하다가 질식해 쓰러졌고, 이를 본 대표도 뒤따라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밀폐공간 질식 사고는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 중독 등으로 발생하는 재해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4∼2025년 전국 밀폐공간 질식 사고 사망자 126명 가운데 40명(31.7%)은 6∼8월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해가스가 더 많이 발생해 맨홀, 오폐수처리시설, 축사 등에서 질식사고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소방 관계자는 "맨홀이나 정화조 등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도중 유해가스 중독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며 "수시로 환기를 실시해야 하고 방독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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