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중국 유치원, 급식 반죽에 물감 풀어…'납중독' 피해 아동 200여 명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7.08 16:35|수정 : 2025.07.08 16:35


▲ CCTV에 촬영된 급식에 물감을 넣은 장면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납중독 사건의 피해 원생이 20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유치원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반죽에 첨가한 사실을 밝혀내 원장을 포함한 관계자 8명을 구금했습니다.

중국 CCTV는 간쑤성 톈수이시의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혈중 납 농도의 비정상 판정을 받은 원생이 지난 7일 오후 10시 기준 총 22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구토나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 아동 20여 명이 먼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납중독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원생 251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피해 아동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톈수이시 연합조사팀은 유치원 원장과 주방 직원 등이 공모해 인터넷 쇼핑으로 물감을 구입해 희석한 뒤 급식에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식용 금지된 물감을 사용한 급식
식품과 수돗물 등 200여 건에 대한 검사 결과 문제가 된 급식 메뉴는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로 확인됐습니다.

두 식품의 납 함량은 각각 킬로그램 당 1052밀리그램과 킬로그램 당 1340밀리그램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가식품안전규정 오염물 함량 기준인 킬로그램당 0.5밀리그램을 크게 초과한 수치입니다.

당국은 유치원에 숨겨져 있던 물감을 찾아냈으며, 포장에 식용 불가 표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동영상·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SBS 뉴스